2026년 10월 03일(토)

AI 두려워 '이 직업' 좇은 청년들... "기계가 못 할 일 찾았다"

AI 확산으로 미국 청년층이 자동화 위험 낮은 교직과 현장 기술직으로 이동하며 고용 지형 변화가 나타났다. 


1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대학 졸업생과 청년 직장인들이 AI로 인한 일자리 위협을 피하기 위해 직업훈련기관이나 교육과정에 재입학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이들은 기존의 사무직 대신 자동화가 어려운 기술직이나 대면 서비스 업무를 새로운 경로로 선택하고 있다.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에서 마케팅을 공부한 키온 데이비스 씨는 인턴 근무 중 AI가 소비자 조사와 홍보 이메일 작성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을 목격했다.


데이비스 씨는 자신의 일도 언제든 자동화될 수 있다고 판단해 졸업을 앞두고 교직 프로그램 '티치 포 아메리카'에 지원했다. 


현재 뉴욕시 차터스쿨에서 3학년을 가르치는 그는 "학생들과 신뢰를 쌓고 동기를 부여하는 일은 AI가 절대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컴퓨터공학 전공자인 케빈 브러프 씨는 물류와 상업보험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하다 2024년 해고당한 뒤 진로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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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러프 씨는 AI의 코딩 능력이 급격히 향상되는 모습을 보고 지난해 여름 로즈데일 테크놀로지 칼리지 자동차 정비 과정에 입학했다. 


그는 "좁은 공간에 손을 넣어 감각만으로 부품을 조이는 정비 작업은 최소한 20년 동안 로봇이 대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층 고용 데이터에서도 직종별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스탠퍼드 디지털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고객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개발 같은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에서 일한 22~25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간호조무사와 정비공 등 AI 노출도가 낮은 직종과 비교해 19% 감소했다.


반대로 교육과 현장 기술 분야로 진입하는 청년층은 늘어나는 추세다. '티치 포 아메리카' 등록자는 2022년 대비 2025년 43% 증가했고 교사 훈련기관 '티처스 오브 투모로우'의 올해 지원자도 전년 대비 3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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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등록한 도제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24세 이하 참여자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20% 증가했다.


기술교육기관 입학생 증가세도 뚜렷하다. 피츠버그 소재 로즈데일 테크놀로지 칼리지는 최근 2년간 입학생이 50% 늘었고 입학 관련 문의 전화도 80% 증가했다.


숙련 기술직의 인력 수요 확대도 청년층 유입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시설 건설, 주택 공급 증가로 인력 수요가 커진 데다 베이비부머 세대 기술직 노동자의 은퇴까지 겹치면서 현장 인력을 구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일부 기술직 홍보단체는 이 같은 흐름을 활용해 숙련 직종을 'AI로부터 안전한 억대 연봉 직업'으로 홍보하고 있다. 다만 자동화 위험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직업 전환이 순탄한 것은 아니다.


인적자원관리를 전공한 미건 아세베도 씨는 유통업계에서 근무하다 자동화의 영향으로 해고당한 뒤 전기기술자 도제 과정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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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베도 씨는 새벽 3시에 일어나 약 34㎏에 달하는 전선 타래를 옮기는 작업까지 해내고 있다. 그는 "20년 뒤에도 사라지지 않을 직업이라는 확신이 있어 육체적 부담은 충분히 견딜 만하다"고 밝혔다.


AI 확산으로 청년층이 자동화가 어려운 직종을 찾는 움직임은 뚜렷해지고 있지만 새로운 직업에는 다른 형태의 어려움도 따른다.


현장 기술직은 고용 안정성이 높은 반면 근무시간과 작업환경, 육체적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청년층의 진로 선택은 단순히 'AI를 피하는 것'을 넘어 직업의 지속 가능성과 근무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