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관광객 사이에서 짧은 일정에 쇼핑·미식·뷰티를 집중 체험하는 '탄환여행'이 인기다. 평균 체류 3.5일로 짧지만 재방문율 71%로 높아 서울시는 야간 콘텐츠를 확대한다.
29일 서울관광재단이 실시한 서울관광실태조사 결과, 작년 일본인 관광객의 서울 평균 체류일수는 3.5일로 집계됐다.
중국인 관광객 5.9일, 대만인 관광객 6.0일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수치다. 하지만 재방문 비율은 71%로 중국인 56%, 대만인 59%를 크게 앞질렀다.
탄환여행은 짧은 일정으로 목적지를 빠르게 다녀오는 여행을 의미하는 일본식 표현이다. 서울시 설명에 따르면 일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여행 커뮤니티에 올라온 서울 여행 후기에서 명동·동대문 일대 쇼핑과 미식, 세신이나 뷰티 시술까지 포함한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관광 명소를 두루 둘러보는 대신 하고 싶은 체험을 선별해 일정에 빈틈없이 배치하는 패턴이다.
서울시는 젊은 여성 관광객 비중이 이런 여행 수요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한국관광공사의 '2026 일본 국내여행 수요 전환을 통한 방한 일본시장 확대 보고서'를 보면 작년 방한 일본인 365만명 중 여성은 68%, 20~30대 여성은 전체의 34%를 기록했다.
서울시 빅데이터플랫폼이 올해 상반기 일본인 관광객의 서울 주요 소비활동을 분석한 결과 의료·웰니스업이 4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쇼핑업 24.3%, 미식 17.7%, 숙박업 9.2% 순이었다.
관련 체험에 대한 검색량도 급증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구글 트렌드에서 일본 내 '서울 1인 세신(때밀이)' 검색 관심도 지수는 5년 전 대비 약 1050% 상승했다. '명동 눈썹 문신'과 '동대문 쇼핑' 관련 지수도 약 650% 증가했다.
서울시는 짧은 체류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야간 콘텐츠를 확대한다. 이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빛·미디어아트쇼 'DDP 365 라이트'를 시범 운영하며 동대문 일대 야간 볼거리를 늘리고 있다.
11월에는 명동·동대문 등에서 야간 쇼핑·미식·문화 체험 할인 행사인 '서울나이트 슈퍼패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공항 도착 후 심야 쇼핑과 식사, 다음 날 이른 시간 체험으로 이어지는 관광 동선도 발굴한다. 일본뿐 아니라 짧은 일정으로 서울을 찾는 단거리 방한객을 대상으로 시간대별 관광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짧은 일정에도 쇼핑과 미식, 뷰티 등 다양한 경험을 연이어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서울 관광의 강점"이라며 "심야와 새벽 시간대까지 관광콘텐츠를 넓히고, 단거리 방한객의 여행 패턴에 맞는 정보와 서비스를 촘촘히 제공해 서울 체류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