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사이 평균 8000만원 넘게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월세 상승률은 24.3%로 전세보다 더 가팔랐다.
지난 27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3662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8월의 5억5394만6000원과 비교해 8268만2000원 증가한 수치로, 상승률은 14.9%에 이른다.
중위 전세가격은 동일 기간 4억8000만원에서 5억6000만원으로 뛰었다. 상승액은 8000만원이며 상승률은 16.7%를 나타냈다.
서울의 전세가격 상승 폭은 경기(11.4%), 인천(8.5%)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통계상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0년 7월 임대차법 개정 이후 전셋값이 급등하며 2022년 1월 평균 전세가격이 6억3424만3000원까지 치솟았는데, 최근 가격은 이보다 약 238만원 높다.
신규 입주 물량 부족과 전월세 매물 감소가 전셋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출 규제 강화로 매매 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수요가 임대차 시장에 머물면서 전셋값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기존 세입자들이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시장에 새로 나오는 매물도 줄어드는 양상이다.
지역별로는 송파구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송파구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달 9억4137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2년 전 7억5734만4000원과 비교하면 1억8402만7000원 올랐으며, 상승률은 24.3%다. 같은 수준의 집으로 전세계약을 다시 체결한다면 평균 1억8000만원 이상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강동구는 2년 사이 20.6% 상승했다. 평균 전세가격이 5억82만4000원에서 6억375만1000원으로 뛰며 1억292만7000원 올랐다.
성북구의 평균 전세가격은 4억4862만8000원에서 5억3263만3000원으로 8400만5000원(18.7%) 상승했다. 영등포구는 5억4371만7000원에서 6억4325만8000원으로 9954만1000원(18.3%) 증가했다.
서울 평균 상승률을 넘어선 지역의 세입자들은 계약 만기 시 보증금 마련에 더욱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월세 시장의 상승세는 전세보다 더 가팔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보증부 월세의 평균 보증금은 1억9565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2년 전 1억9614만4000원 대비 49만2000원, 0.3% 감소한 수치다.
반면 평균 월세는 132만원에서 164만1000원으로 32만1000원 증가했다. 상승률은 24.3%로 전세가격 상승률 14.9%를 크게 웃돌았다.
보증금을 높이고 월세를 낮추던 기존 방식과 달리, 최근에는 보증금은 낮추고 월세는 올리는 계약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세보증금 대출이 어려워진 임차인들이 월세나 반전세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면서 월세 수요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
월세 상승은 강남권과 한강변 지역에서 특히 심했다. 송파구의 평균 월세 보증금은 2년 사이 3163만1000원, 9.7% 줄었다. 월세는 같은 기간 84만8000원 올라 상승률이 56.2%에 달했다.
송파구 중위 월세는 보증금에는 변동이 없었으나 월 임대료가 91만원, 69.2% 급등했다.
서초구도 평균 월세가 2년 전과 비교해 76만6000원(37.5%) 상승했다. 영등포구는 40만4000원(35.5%), 강동구는 37만2000원(34.1%), 용산구는 63만2000원(28.9%) 올랐다.
동작구는 34만원(28.4%), 성동구는 54만4000원(27.4%), 광진구는 43만2000원(26.5%) 증가했다.
전세와 월세가 동반 상승하면서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세입자들의 선택 폭이 좁아지고 있다.
전세보증금 대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전세 매물까지 줄어들면 월세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임대료 흐름은 신규 입주 물량과 전월세 매물 증가 여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