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9일(월)

자정 8분에야 시작한 경기, 다음날 또 8강... 살인 일정에 안세영 "죽으라는 거냐"

세계 1위 안세영이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하루 2경기 강행군 일정을 "죽으라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27일 8강전에서 승리했지만 전날 자정 넘긴 강행군 여파로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다.


지난 27일 체육계에 따르면 조직위원회는 배드민턴 개인전 일정을 2022 항저우 대회 때보다 하루 줄여 5일로 편성했다. 


23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시립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준결승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안세영이 야마구치 아카네와 단식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2026.9.23 / 뉴스1


64강을 통과한 단식 선수들은 지난 26일 오전과 오후 32강전과 16강전을 모두 치러야 하는 강행군에 시달렸다.


배드민턴 단식은 체력 소모가 극심한 종목으로 꼽힌다. 하루 두 경기를 치르는 일정은 국제대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비정상적인 편성이다.


앞선 경기가 지연되면서 다음 경기 시작 시간이 계속 밀리는 '꼬리 물기' 운영까지 겹쳐 26일 일정은 자정을 넘겨서야 끝났다. 일본 선수 미야자키 유카는 27일 오전 0시 8분에 경기를 시작해 극심한 피로 속에서 패배했다.


16강 통과 선수들은 반나절도 채 쉬지 못하고 27일 오전부터 8강전에 출전했다.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안세영이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태국 랏차녹 인타논을 상대하고 있다. 2026.9.27 / 뉴스1


안세영은 27일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단식 8강전에서 태국의 랏차녹 인타논을 31분 만에 2-0(21-8 21-9)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동메달도 확보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직위원회의 일정 편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세영은 "동료 김가은 언니와 '단식에서 하루 두 경기는 죽으라는 것 아니냐'는 대화를 나눴다"며 "대회 일정에 아쉬운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강행군 여파로 확실히 몸의 반응이 떨어져 스스로 뺨을 때려가며 컨디션을 깨우려 애썼다"고 털어놨다.


선수들의 부상 위험은 무시한 채 경기 진행에만 급급한 주최 측의 운영 방식에 대해 체육계는 국제 종합대회의 기본적인 안전 관리와 경기 질 관리가 무너졌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