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9일(월)

전장연, 출근길 지하철서 '포체투지' 재개... 50일간 투쟁 선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8일 서울 지하철에서 '포체투지' 방식의 시위를 재개했다.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조례 이행을 요구하기 위한 행동이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경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서울역 방면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권리중심공공일자리 관련 조례에 대한 재의 요구 철회와 조례 공포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2027년도 예산 편성과 기존 400명 규모로 운영되던 일자리 복원도 함께 요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8일 권리중심공공일자리 관련 조례 이행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에서 몸을 낮춰 기어가는 방식의 '포체투지'에 나섰다. 2026.9.28. / 뉴스1


오전 8시 30분경 기자회견을 마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열차에 올라탔다. 그는 휠체어에서 내려 열차 바닥에 몸을 낮춘 채 기어가는 포체투지를 시작했다. 일행은 열차를 타고 노량진역까지 이동했다.


시위 과정에서 일부 마찰이 있었다. 한 승객이 "충분한 혜택을 받고 있는데 꼭 이렇게 해야 하느냐"며 항의하면서 전장연 활동가들과 언쟁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 큰 충돌은 없었고 열차 운행 지연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장연은 이날부터 12월 28일까지 수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총 50일간 출근길 포체투지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번 시위는 서울시의회가 지난 11일 권리중심공공일자리 관련 조례 개정안을 가결한 데 따른 것이다. 권리중심공공일자리는 중증장애인이 권익옹호·인식개선·문화예술 활동 등을 수행하는 사업으로, 서울시가 2020년 시작했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2023년 말 종료하고 이듬해부터 '장애 유형 맞춤형 특화일자리'로 전환했다. 당시 참여자들의 직무활동 중 집회·시위·캠페인 비중이 높고 민간 일자리 연계가 어렵다는 점을 개편 이유로 제시했다.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한 달여 만에 재개된 것이다. 전장연은 지난달 24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선언하며 2021년 12월부터 73차례 이어온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