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뼈 골절 부상을 안고 태극마크를 단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숙적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승부를 가르는 결승타를 터뜨리며 한국 야구의 아시안게임 5연패를 견인했다.
지난 27일 한국 대표팀은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1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팽팽한 균형을 무너뜨린 주인공은 김도영이었다. 1-1로 맞선 8회초 2사 1, 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3루수 방면 강습 내야 안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한 방이 최종 승리를 확정 짓는 천금 같은 결승타가 됐다.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 2삼진을 기록한 김도영은 경기 후 "타석에 들어설 때 저를 정말 벼랑 끝까지 몰아 놓은 상태였다. 혼잣말로 각오를 했고, 결과를 내서 생명이 연장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벼랑 끝에서 결과를 내 생명이 연장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소속팀에서 시즌 40홈런을 치며 홈런 선두를 달리던 김도영에게 이번 대회는 유독 험난했다.
대표팀 합류 직전이었던 지난 9일 프로리그 경기에서 번트 타구에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수술을 마친 뒤 13일 소속팀 경기를 치르고 이튿날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대회 내내 타격 페이스가 살아나지 않아 24타수 6안타(타율 0.250), 2루타 2개, 4타점 5득점, 무홈런으로 고전했다.
그는 경기 직후 취재진에 "이것보다는 더 잘 칠 것이라고 기대했던 모든 분들께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일본 투수들의 제구와 변화구 능력이 좋았다. 일단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정말 기분은 좋지만 더 노력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은 대회였다"고 짚었다.
현장을 찾아 빗속에서도 육성 응원을 쏟아낸 원정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덧붙였다. 김도영은 "팬분들께서 꾸준한 응원 보내주셔서 이긴 것 같다"며 "다음에 만회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성장해 그때 꼭 만회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