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9일(월)

지하철 역명에 이름 올리고 280억 벌었다... 서울교통공사 '효자 사업'

서울 지하철역 간판과 안내방송에 기업이나 병원 이름을 함께 표기하는 '유상 역명 병기' 사업이 10년간 약 280억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7일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276개 역사 가운데 현재 유상 역명을 사용하는 곳은 총 38곳이다.


이 사업은 만성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2016년 첫선을 보였다. 통합 공사 출범 여파로 잠시 멈췄다가 2021년부터 본격 재개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누적 수입은 약 280억 원이며, 2022년 이후 최근 5년 동안에만 약 177억 원을 벌어들였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까지 4년간 해마다 평균 41억 원 안팎의 재정 수익을 올렸고, 올해는 8월까지 12억 원을 확보했다.


역대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역사는 유동 인구가 집중되는 2호선 강남역이다. 3년 계약 기준 사용료 총액으로 지난 2024년 하루플란트치과의원이 11억 1100만 원을 써내 역명 병기권을 따냈다. 이어 2·3호선 을지로3가역(신한카드)이 8억 7450만 원, 2호선 을지로입구역(하나은행)이 8억 원, 2호선 선릉역(애큐온저축은행)이 7억 5100만 원, 2호선 역삼역(센터필드)이 7억 500만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업에 입찰하려면 대상 역사 반경 1㎞ 이내에 사업장이나 시설이 있어야 하며, 유흥업소 등 공공성에 어긋나는 업종은 배제된다.


결격 사유가 없는 신청자 가운데 최고가를 적어낸 곳이 낙찰받는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이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재입찰 절차를 거치지 않고 1회 연장할 수 있다.


공사는 최근 입찰 참여 문턱을 중견기업 이상에서 중기업과 벤처기업까지 넓혔다. 완화된 기준을 토대로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1호선 종각역과 2호선 홍대입구역을 포함한 10개 역사의 병기권 입찰을 마쳤다. 공사는 응찰 기업을 대상으로 오늘(28일) 심의위원회를 열어 적격성을 평가한 뒤 오는 30일 최종 개찰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