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9일(월)

세 번째 도전 끝에 금메달 목에 건 남동헌 "승마 어려운 상황, 많이 구경해주세요"

경북승마협회 남동헌이 27일 일본 도쿄 승마공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필 '레오니다스'와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최종 75.190점을 받아 아시아 정상에 오른 것이다.


한국 승마가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2014년 인천 대회 황영식 이후 12년 만이다. 


27일 일본 도쿄 승마공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결승에서 마필 '레오니다스'와 출전해 최종 점수 75.190점을 받아 당당히 1위에 오른 남동헌이 시상대에 올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 대한승마협회


남동헌은 지난 25일 단체전 결선에서 김시우, 이명석, 도현우와 함께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개인전 금메달까지 추가하며 이번 대회 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경기를 마친 남동헌은 대한체육회를 통해 주변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금메달을 따기까지 주변 스태프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지금 타는 말은 제 말이 아니고 마주님이 따로 있다. 마주님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지도해주신 감독님과 말을 세심하게 관리해준 관리사, 팀원들에게도 고맙다"고 덧붙였다.


남동헌에게 이번 우승은 더욱 의미가 깊다. 앞선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번번이 아쉬움을 삼켜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첫 번째 대회 때는 성적이 좋지 않아 단체전 금메달을 따지 못했고, 두 번째 항저우 대회에서는 제 마필이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특히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하고도 출전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오랜 기간 함께 호흡을 맞춘 '퍼스트에디션'이 대회를 앞두고 부상을 당하면서 남동헌은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한 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남동헌은 좌절하지 않았다. 새로운 파트너 '레오니다스'와 호흡을 맞추며 다시 준비했고, 세 번째 도전 끝에 시상대 최고 자리에 올랐다.


남동헌은 "지금의 말을 만나 세 번째 대회에 나왔는데 힘든 과정도 많았다. 말이 최선을 다해줘서 금메달을 땄다"며 "말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레오니다스를 향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도 녹록지 않았다. 레오니다스가 대회 몇 달 전 부상을 당하면서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하는 시기가 있었다.


남동헌은 "말이 3~4개월 전에 부상을 당해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며 "일본에 와서 말의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감독님께서 다방면으로 지도해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아시아 정상에 오른 남동헌은 한국 승마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그는 "승마가 최순실(국정농단) 사태 이후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지금도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한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아시안게임, 그리고 장애인 팀도 많이 응원해 주시고 승마도 많이 구경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