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9일(월)

쌓인 마일리지는 3조 넘었는데...대한항공 보너스 항공권 이용률은 뒷걸음

대한항공이 고객들로부터 적립받고도 아직 사용되지 않은 마일리지를 회계상 반영한 이연수익이 상반기에만 3조 원을 돌파했다. 반면 실제 마일리지 항공권 이용 비율은 2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올해 6월 말 기준 3조 1,19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2조 8,445억 원과 비교해 6개월 동안 2,754억 원이 늘어난 수치다. 증가율은 9.7%에 달한다.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항공사 회계에서 고객이 적립했으나 사용하지 않은 마일리지에 대해 향후 제공해야 할 서비스 의무를 금액으로 환산한 항목이다.


대한항공


여객 수송 실적 중 마일리지 항공권 이용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2023년 11.8%였던 비율은 2024년 11.0%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10.3%까지 하락했다. 2년 새 1.5%포인트 감소한 셈이다.


마일리지 항공권을 이용한 승객들의 총 이동거리 역시 줄었다. 지난해 80억 600만㎞로 집계돼 전년 84억 3,500만㎞보다 5.1% 감소했다.


대한항공 측은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마일리지 적립 확대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운영 방안을 지켜보려는 회원들의 사용 보류가 이연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일리지 항공권 이용 실적 자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이용 수요가 집중되는 김포~제주 노선에 별도의 특별기를 편성해 운항 중이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추석 연휴에 이어 다음 달 3~5일 개천절 연휴와 9~11일 한글날 연휴 기간에도 마일리지 전용 특별기를 투입한다.


세 연휴를 통틀어 총 20편, 약 3,160석 규모다. 투입 기종은 보잉 737-8이다. 대한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을 보너스 항공권 이용객들이 선호하는 주요 노선으로 보고 있으며, 연휴 기간 제주 여행 수요에 대응하면서 마일리지 회원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여름 휴가철에도 같은 노선에 마일리지 특별기 20편을 운영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일반석 140석 규모의 A220-300 기종이 투입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9,361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의 2조 8,445억 원과 합치면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관련 이연수익 합계는 3조 7,806억 원에 이른다.


장종태 의원은 "마일리지는 고객이 항공권을 구매하고 제휴 서비스를 이용하며 쌓은 혜택인 만큼 실제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소비자 수요가 높은 노선과 시기의 보너스 항공권 이용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