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9일(월)

분당 중식당 테러한 중국인 4명... 경찰이 신원 특정했지만 이미 중국으로 출국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중식당이 추석 연휴 첫날 새벽 중국인 일당의 표적이 됐다. 중국 최고지도자와 같은 이름을 상호로 사용한다는 이유로 테러를 당한 이 식당은 내부가 페인트와 래커로 뒤덮였고, 식재료에는 농약으로 보이는 물질이 뿌려졌다.


분당경찰서는 27일 공동재물손괴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남성 4명의 신원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40대 A씨를 비롯해 20~40대 중국인 남성들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24일 오전 2시 40분께 해당 중식당에 무단침입해 약 1시간 동안 범행을 저질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CCTV 영상에는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이들이 매장 곳곳에 래커와 페인트를 칠하는 장면이 담겼다.


용의자들은 식재료에 정체불명의 액체를 뿌리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물질이 농약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


범행을 마친 이들은 함께 택시를 타고 서울 지역 숙소를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옌타이와 상하이 등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주가 오전 8시 30분께 "가게에 누군가 침입해 내부를 파손했다"고 신고했지만, 경찰이 같은 날 오후 신원을 특정했을 때는 이미 용의자들이 오전 항공편으로 본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뒤였다.


경찰은 A씨 등이 사건 한 달 전부터 일주일 전까지 두 차례에 걸쳐 무비자로 입국해 국내에 체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추석 연휴로 가게가 문을 닫는다는 점을 미리 파악하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조사에서는 중국 최고지도자와 동일한 이름을 사용한 중식당 상호가 범행 동기로 지목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피해 업주는 "8년 전부터 같은 상호로 운영해왔는데 몇 개월 전부터 갑자기 이를 문제 삼는 항의 전화와 방문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달 전에도 누군가 간판에 검은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달아났지만, 당시 경찰은 동선 파악 한계로 추적이 어렵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용의자들이 중국으로 달아나면서 검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후 택시를 타고 도주하는 용의자 4명을 확인하고 당일 신속하게 신원을 특정했으나 이미 출국한 상태였다"며 "국제사법공조를 통해 용의자 추적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