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9일(월)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 일본에 2-1 역전승... 첫 AG 금메달까지 두 경기

세계 랭킹 1위 배드민턴 남자 복식 조합 서승재-김원호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최소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서승재-김원호는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진행된 남자 복식 8강전에서 일본 구마가이 가케루-니시 히로키를 2-1(15-21, 21-17, 21-15)로 제압했다. 


함께 출전한 첫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까지 두 경기를 남겨둔 상황이다.


대한민국 서승재와 김원호가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복식 8강에서 일본의 니시 히로키-구마가이 가케루 조에 2-1(15-21 21-17 21-15)로 역전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두 선수는 지난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 등 주요 국제대회를 휩쓸었다. 지난해 7월에는 한국 남자 복식으로는 2016년 이용대-유연성 이후 9년 만에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이들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8월 파리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뒤 중국 마스터즈, 코리아오픈, 프랑스오픈을 연달아 제패했다. 시즌 마지막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는 중국 량웨이컹-왕창을 2-0(21-18, 21-14)로 꺾으며 2025년 한 해 동안 11개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서승재는 전날 16강 경기 후 "상대가 잘하는 것을 파악하고 피하면서 맞춤형으로 준비하다 보니 오히려 우리가 잘하는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두 선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전략을 수정했다. 서승재는 "상대가 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다 우리가 잘하는 플레이에 집중해서 점수를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16강에서는 말레이시아 아론 치아-티 카이운(세계 랭킹 217위)을 2-0(21-19, 21-16)으로 물리쳤다.


서승재는 "경기 안에서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원호와 계속 '우리 플레이를 하자'고 이야기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원호도 "승재 형을 믿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8강전은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됐다. 첫 게임에서 서승재-김원호는 3-3 동점 이후 한때 3점 차로 밀렸으나 8-7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홈 관중의 응원을 받은 일본 조가 11점을 먼저 따냈고, 한국은 강력한 스매싱과 짧은 거리 샷으로 공세를 펼쳤지만 15-21로 내줬다.


2게임에서도 초반 고전했다. 상대 수비에 공격이 저지되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중반 들어 감을 찾았다.


상대의 연속 리시브 실책으로 7-5로 역전한 뒤 11-5로 인터벌에 진입했다. 이후 리시브 실수로 12-14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17-16 재역전에 성공하며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21-17로 가져왔다.


대한민국 서승재와 김원호가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복식 8강에서 일본의 니시 히로키-구마가이 가케루 조에 2-1(15-21 21-17 21-15)로 역전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마지막 세트는 피말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한국이 점수를 올리면 일본이 곧바로 따라붙는 양상이 반복됐다.


인터벌을 앞두고 10-11로 밀렸으나 점차 흐름을 회복한 서승재-김원호는 17-13까지 격차를 벌렸다. 흐름을 탄 한국은 21-15로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서승재-김원호는 이번 대회 남자 단체전 8강에서 중국에 2-3으로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한 바 있다. 당시 두 선수는 세계 랭킹 3위 량웨이컹-왕창을 2-0(21-12, 21-12)으로 완파하며 자신의 몫을 다했으나 팀의 탈락까지 막지는 못했다.


두 선수는 이번이 첫 아시안게임 동반 출전이다. 2022 항저우 대회 당시 김원호는 최솔규와 남자 복식 은메달을, 서승재는 채유정과 혼합 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상을 향한 길에서 가장 주목되는 경쟁자는 세계 랭킹 2위 인도네시아 파자르 알피안-무함마드 쇼히불 피크리다. 대진표상 반대편에 위치한 두 조는 모두 살아남을 경우 결승에서 격돌한다.


알피안-피크리는 올해 7월 일본오픈과 중국오픈 결승에서 연달아 서승재-김원호를 격파했다. 서승재-김원호 입장에서는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다시 만날 경우 설욕의 기회가 된다.


서승재는 "금메달이 목표인 것은 맞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며 "하나하나 우리의 플레이를 계속한다는 마음으로 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낼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