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패배 이유로 '젊은 선수 위주 출전'을 들며 변명에 나섰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2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75대70으로 꺾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 탈환에 성공했다. 남자 농구팀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남녀 동반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대회를 앞두고 한국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대표팀은 핵심 멤버인 박지현(LA 스파크스)과 박지수(청주 KB스타즈)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대표팀은 앞서 박지수와 박지현을 포함한 13명의 강화 훈련 명단을 확정하고 훈련에 돌입했다. 8월 일본 원정 친선경기와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을 거치며 아시안게임 대비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활동하는 박지현은 소속팀 일정 때문에 월드컵에만 참가하기로 했다.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박지수는 부상 회복이 늦어지며 결국 출전하지 못했다.
한국은 악재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말레이시아(106대40), 몽골(88대61), 대만(73대59), 인도네시아(101대59)를 차례로 꺾으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에서 한국은 중국과 맞붙었다. 중국에는 2m23 장신 센터 장쯔위가 있었다. 한국은 두세 명이 동시에 압박하는 집요한 수비로 신장의 열세를 상쇄했다.
경기 막판 장기인 외곽 슛이 터지며 중국을 85대80으로 따돌렸다. 기세를 탄 한국은 결승에서 일본마저 물리쳤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최근 7연패를 당했고, 지난 8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두 차례 친선 경기에서도 패배했다. 하지만 이번 결승전에서는 일본의 홈 관중 앞에서 태극기를 높이 들어올렸다.
경기가 끝난 뒤 일본 '도쿄스포츠' 온라인판은 "일본은 한국에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하지 못했다. 일본은 젊은 선수 위주로 나섰다. 주전으로 나선 한국에 일격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앞서 남자팀 패배 때도 "일본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 중인 주전 선수들이 나서지 않았다. 차세대를 이끌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팀이 여기까지 전진을 이어갔으나, 마지막에 힘이 다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