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9일(월)

"2~3년 단골 거래처인데..." 추석 과일 세트 뜯어보니 '폐기물 수준'

추석을 앞두고 선물용으로 주문한 과일 세트가 폐기물 수준의 불량 상태로 배송돼 논란이 일고 있다. 거래처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려던 명절 선물이 오히려 낭패를 안기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명절 선물 시장의 허술한 품질 관리 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직장인 A씨가 올린 불량 과일 세트 사진이 확산했다. A씨는 "명절이라 아버지가 거래처와 직원들한테 보낸다고 농수산물센터에서 과일 주문했는데 이런 걸 보냈다고 한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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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과일은 크기가 제각각인 데다 표면에 검은 병변이 넓게 퍼져 있었다. A씨는 "사이즈도 다 재각각에 상품이 아니고 파지만 골라 보낸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업체는 A씨의 아버지가 2~3년간 거래해 온 곳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선물을 받은 거래처 몇 곳에 상태를 확인한 A씨는 지난 설 명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A씨는 "혼합은 다 썩어서 가고 심지어 다른 직원 한 명은 배·사과 혼합 세트였는데 사과만 든 걸 받았다"며 "선물이니 썩어서 왔다고 얘기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해서 고의로 그랬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데 이게 맞나. 이걸 모를 수가 있나 업체에서? 너무 괘씸한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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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분노했다. 농장을 운영한다는 한 누리꾼은 "사진 속 상태는 처참한 수준"이라며 "박스에 농장 번호가 적힌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사과 농가를 운영하는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시커멓게 퍼진 병변은 오랜 기간 진행되는 것이라 몰랐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내 기준에서는 파지로도 팔 수 없는 폐기용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명절 선물을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웹툰 '비질란테'의 김규삼 작가도 화실 동료들에게 추석 선물로 보낸 한우 세트가 비계투성이로 배송됐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김 작가는 "먹을 수 없는 기름덩어리 고기가 왔다고 전달받아 판매자에 문의했으나 해명조차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명절 선물 관련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는 가운데 유통 업계의 위생·안전 관리 실태도 도마에 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자체와 함께 제수·선물용 식품 제조 및 판매 업체 8,242곳을 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150곳이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