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펜싱 송세라,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 달성... 마침내 '금빛 찌르기'

한국 여자 에페의 에이스 송세라가 오랜 숙제를 풀었다. 세계선수권 정상을 두 차례나 밟았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유독 국제종합대회 개인전 금메달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던 그가 마침내 아시안게임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부산광역시청 소속의 송세라(33·세계랭킹 3위)는 지난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펼쳐진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싱가포르의 키이라 티카나를 15대8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8강과 준결승에서 두 경기 연속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송세라는 결승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시작 직후 티카나에게 연속 실점하며 0-2로 뒤처졌으나 곧바로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상대의 오른팔을 정밀하게 찌르며 득점에 성공한 송세라는 2-2 동점을 만든 뒤 3-2로 역전하며 1피리어드를 마무리했다.


2피리어드에서 송세라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 5-5 동점 상황에서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한 뒤 재빠른 거리 좁히기로 6-5를 만들어냈다.


6-6 동점 상황에서는 경쾌한 발놀림으로 티카나의 오른쪽 다리를 공략해 다시 앞서나갔다. 수비에서는 민첩하게 거리를 벌렸고, 상대가 공격하는 순간 정확하게 빈틈을 노렸다. 연속 득점으로 10-7까지 점수 차를 벌린 채 2피리어드를 끝냈다.


3피리어드에 접어들자 송세라의 승리는 확실해졌다. 상대 공격을 피한 뒤 정확한 찌르기로 11-7, 12-7을 만들었고, 하단 공격으로 13-7까지 격차를 넓혔다.


티카나에게 한 점을 내준 뒤에도 송세라는 흔들림이 없었다. 경기 재개 7초 만에 다시 다리를 공략해 14-8을 만들었다.


대한민국 송세라가 21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금메달까지 한 점만을 남긴 상황. 경기 종료 1분22초를 앞두고 송세라는 상대 공격을 회피하며 몸을 돌린 뒤 발을 찌르는 공격으로 마지막 득점을 기록했다. 15대8.


피스트 위에서 송세라는 환하게 웃었다. 티카나를 포옹한 뒤 두 팔을 활짝 펼치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8강과 준결승에서 두 차례 모두 14점을 먼저 내준 벼랑 끝 상황을 극복했던 송세라는 결승전에서 7점 차 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송세라는 두 번째 아시안게임 개인전 도전에서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송세라는 이미 세계 무대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2022 카이로 세계선수권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우승했고, 올해 홍콩 세계선수권에서도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 도쿄 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도 그의 손에 있다.


하지만 국제종합대회 개인전에서는 계속 아쉬움을 남겼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에서는 선배 최인정에게 패해 은메달에 그쳤고, 2024 파리 올림픽 개인전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여자 에페에 함께 나선 계룡시청의 임태희(24)는 16강에서 카자흐스탄의 블라디슬라바 안드레예바에게 13대15로 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남자 플뢰레에서는 화성특례시청의 윤정현(25·세계랭킹 32위)이 동메달을 따냈다. 윤정현은 준결승에서 홍콩의 라이언 초이에게 13대15로 졌다. 펜싱 경기는 3·4위전 없이 준결승 패자 두 명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한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화성특례시청의 이광현(33)은 8강에서 일본의 이이무라 가즈키에게 7대15로 패해 탈락했다.


대한민국 송세라가 21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결승에서 싱가포르의 키리아 압둘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포효하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