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여자고등학교가 교내에서 우연히 찾아낸 조선시대 희귀 고문헌이 국립중앙도서관의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10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창덕여고로부터 고문헌 59종 66책을 기증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날 기증식은 전날 창덕여고 도서관에서 진행됐다. 기증 자료에는 '동국문헌록', '신편집성마의방우의방' 등이 포함됐다.
이번 기증품 중 핵심은 '신편집성마의방우의방'이다. 이 책은 조선 초기 사람을 위한 의학서인 '향약제생집성방'과 함께 만들어진 가축 전문 의서다.
말과 소의 질병 및 치료법을 상세히 담았으며, 당시 국가 운영에 필수적이던 가축 관리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축산업과 수의학의 발전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
창덕여고가 내놓은 이 책은 인조 11년인 1633년 제주에서 목판으로 찍어낸 판본이다.
제주에 국영 목장이 대규모로 운영되던 시기의 산물로, 민간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실용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판본도 드물어 희귀성이 높다.
이들 고문헌은 2023년 4월 창덕여고 교내 휴게실에서 뜻밖에 발견됐다.
학교 측 요청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민간·공공기관 소장 고문헌 정리 지원 사업'을 통해 자료 정리 및 목록화 작업을 지원했다. 이후 한국고문헌종합목록을 통해 자료 정보를 공개했다.
창덕여고는 자료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을 위해 지난 8월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 뜻을 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앞으로 기증받은 자료를 보존하고 심층 연구 및 국민 활용에 힘쓸 방침이다.
현혜원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은 "기증받은 고문헌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심층적으로 연구해 국민 누구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