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동네마다 최애 라면이 다르다?"... 서울 라면 지도 보니 '반전 결과'

"우리 동네 사람들은 어떤 라면을 끓여 먹을까?"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아도 양천구 주민과 중구 외국인 관광객, 그리고 대학가 자취생들의 장바구니 속 라면은 제각각 달랐다.


29일 농심은 2026년 상반기 서울 25개 자치구의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서울 농심 라면 인기지도'를 공개했다. 이번 자료는 농심 영업 데이터 분석 전문팀이 서울 전역의 실판매 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서울은 자치구마다 인구 구성과 주거 형태, 상권 특성이 현저히 다르다. 오피스 밀집 지역부터 가족 단위 주거지, 2030세대 거주지, 외국인 관관객들이 몰리는 대표 관광지까지, 지역 특성에 따라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속 라면 선택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서울신용보증재단의 '2025 자치구별 상권분석 보고서'에서도 지역의 인구와 생활권, 상권 구조에 따라 서로 다른 소비 패턴이 나타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농심은 서울의 지역별·유통 채널별 특성에 생활밀착형 식품인 라면을 결합해 브랜드 선택 경향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농심 2026년 상반기 서울시 자치구별 대형마트 판매 1위 제품 지도 / 사진 제공 = 농심


신라면, 서울 15개 자치구서 1위... 가족 단위·청년층의 선택은 짜파게티


대한민국 대표 라면 신라면의 독주는 서울 전역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2026년 상반기 서울 대형마트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신라면은 전체 22개 자치구 중 약 70%에 달하는 15개 구에서 당당히 왕좌를 차지했다. 서울시민의 장바구니 속에서도 변함없는 '국민 라면'의 저력을 입증한 격이다.


서울시 전체 순위를 살펴보면 1위 신라면에 이어 2위 짜파게티, 3위 얼큰한 너구리, 4위 신라면 골드, 5위 안성탕면, 6위 육개장사발면, 7위 배홍동비빔면, 8위 신라면컵, 9위 배홍동막국수, 10위 신라면블랙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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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1월 첫선을 보인 '신라면 골드'는 출시 한 달 만에 1,000만 봉 판매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서울 전체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얼큰한 닭 육수를 베이스로 차별화된 풍미를 안겨준 점이 시장 빠른 안착의 비결로 꼽힌다.


TOP 10중 하절기 공략 브랜드인 배홍동 라인업은 비빔면이 7위, 올해 신제품인 막국수가 9위에 차례로 오르며 강렬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배, 홍고추, 동치미를 조합한 매콤새콤한 비빔장으로 사랑받아 온 배홍동은 2021년 첫 출시 이후 쫄쫄면, 칼빔면, 막국수 등 면발의 변화를 주며 라인업을 적극 넓혀가고 있다.


양천구, 노원구, 성북구, 성동구, 용산구, 광진구 등 6개 자치구의 대형마트에서는 짜파게티가 신라면을 넘어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 양천구와 노원구는 대표적인 가족 단위 주거 지역이다. 통계청 자료(2024년 기준)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 비중은 양천구가 71.7%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고, 노원구 역시 67.3%로 서울시 평균(60.1%)을 훌쩍 뛰어넘었다. 반면 성북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는 대학가와 업무지구, 상업시설이 조밀하게 모여 있어 청년층 비중이 높다. 2026년 6월 기준 이들 4개 구의 20~39세 인구 비중은 평균 30.9%로 서울 평균(29.1%)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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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동네에서는 주말 별미나 한 끼 식사로 짜파게티의 선호도가 높았던 반면, 2030 청년층이 많은 지역에서는 다양한 재료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합해 즐기는 '모디슈머(Modisumer)' 레시피 열풍이 판매로 연결된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 관광객 몰린 중구, 신라면 골드·툼바가 1·2위 싹쓸이


서울 중심부인 중구는 다른 자치구들과 확연히 다른 이색적 흐름을 보여 눈길을 끈다. 대형마트 판매 결과 신라면 골드와 신라면 툼바가 각각 1위와 2위를 싹쓸이했다.


농심 신라면, 신라면 골드, 신라면 툼바, 짜파게티 / 사진 제공 = 농심


서울 전체 4위인 신라면 골드가 중구에서는 당당히 왕좌를 차지했고, 서울 전체 Top 10에 들지 못한 신라면 툼바가 중구에서는 2위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다.


중구 내 대형마트는 지역 주민들의 장보기 장소일 뿐 아니라 명동, 남대문, 동대문, 서울역 등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K-푸드를 사 가는 '쇼핑 성지' 역할을 겸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은 약 450만 명으로 서울 주요 관광지 중 가장 많았다.


신라면 골드는 글로벌 시장에 익숙한 닭고기 육수에 한국 특유의 매운맛을 입혔고, 신라면 툼바는 생크림과 치즈의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를 신라면의 매운맛과 접목해 외국인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농심 역시 두 제품을 글로벌 전략 브랜드로 내세워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25개 자치구 전역 신라면이 올킬


대형마트와 달리 기업형 슈퍼마켓(SSM)에서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신라면이 1위를 싹쓸이했다. 자치구에 따라 1위가 엇갈렸던 대형마트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SSM은 주거지와 밀착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필요한 식료품을 자주 찾아 구매하는 생활형 유통 채널이다. 대량으로 장을 보는 대형마트와 달리, 소용량·반복 구매 수요가 훨씬 크다. 따라서 SSM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새로운 취향을 탐색하기보다 이미 검증되고 익숙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화된다. 한국인에게 가장 대중적이고 친숙한 '신라면'이 모든 자치구에서 압도적인 선택을 받은 이유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지미 키멜 라이브 유튜브


농심 관계자는 "서울 25개 자치구의 판매 데이터를 통해 지역의 인구와 상권, 유통 채널에 따라 소비자들의 라면 선택이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선택지를 제공하며 ‘인생을 맛있게’ 만드는 기업으로서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