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판 중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측에 김건희 여사를 '여사'라고 호칭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미쳤다"고 일갈한 것입니다.
박 의원은 지난 6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의 재판정 발언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라고 '여사'를 안 불렀다고 재판정에서 역정을 낸 것은 어떻게 봤냐"는 질문에 "미쳤다. '김건희'라고 부르는 것도 우리 국민들은 싫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회자가 "그냥 그 이름 자체를 별로 부르고 싶지 않냐"고 묻자, 박 의원은 더욱 강한 어조로 답변했습니다.
그는 "'그 X'라고 하고 싶어하지 않나. 부끄럽지도 않나"라며 "대통령 부인인데 왜 김건희라고 하냐? 그럼 지금 자기가 대통령이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대통령다웠나. 영부인이 영부인다웠나. 두 사람이 할 짓을 했나. 무슨 짓을 했나"라며 "진짜 윤석열의 두뇌는 수준 이하다"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보석 신청과 관련해서도 박 의원은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김 여사가 샤넬백 2개 수수를 인정한 것에 대해 "그렇게 해서 보석을 받으려는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작전)"이라며 "사법부가 보석 결정을 불허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의 배경이 된 재판은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백대현)에서 열렸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특수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 공판에서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신문을 받았습니다.
특검팀은 신문 과정에서 지난해 12월께 김 여사와 김 전 차장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제시했습니다.
해당 메시지에서 김 여사가 김 전 처장에게 "V(윤 전 대통령)가 영장 집행 들어오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하자, 김 전 처장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압수영장이나 체포영장 다 막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때 윤 전 대통령은 특검팀을 향해 "그리고 아무리 그만두고 나왔다고 해도 '김건희'가 뭡니까. 뒤에 '여사'를 붙이든지 해야지"라면서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