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한한자 구치소 식단으로 '시' 작성한 통일교... "입에 맞으셨을까, 반은 드셨을까"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구속된 이후,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통일교 천성왕림궁전에서 열린 집단 기도회의 모습이 충격을 줍니다.


지난 24일 뉴스타파는 한 총재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9월 22일부터 한 달간 통일교에 잠입 취재를 진행한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총재 구속 직후 열린 기도회에는 한 총재의 가족과 친인척을 비롯해 '공직자'라고 불리는 간부 100여 명과 교인 27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무대에는 한 총재와 그의 남편인 고 문선명 총재의 사진이 지속적으로 상영되었으며, 간부들은 한 총재가 없는 무대 위 황금색 의자에 꽃을 놓고 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 / 뉴스1


특히 주목할 점은 한 간부가 서울구치소에 구금된 한 총재를 안타까워하며 구치소 식단을 소재로 한 자작시를 발표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통일교 내부에서 한 총재에 대한 절대적 충성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됩니다.


뉴스타파는 "집단 기도회 현장에서 눈에 띄는 건 통일교 간부들이 교인들의 '입단속'에 나섰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기성 천심원장은 당시 "우리를 무너뜨리려는 자들이 원하는 것은 분열이다. 식구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역전의 날과 승리의 날이 기필코 올 것"이라며 교단 결속을 강조했습니다.


YouTube '뉴스타파 Newstapa'


한 총재가 '천애축승자'(후계자)로 지목한 손자 문아무개씨도 기도회에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어머니가 절벽에서 뛰어내리라 하시면 뛰어내리겠다"며 "언론과 특검이 주장하는 모든 혐의와 거짓이 (있더라도)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 선 어머님의 삶을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통일교의 윤석열 정부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한 총재는 교단 내에서 '참어머님'(홀리마더 한)으로 불리며 남편이자 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총재와 함께 인류의 구세주(메시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 총재는 문 총재가 별세한 2012년부터 통일교 최고 지도권을 행사하며, '독생녀(하나님의 유일한 직계 혈통의 딸) 이론'이라는 새로운 교리를 내세워 교단 내 위상을 확고히 해왔습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는 27일 오전 10시 10분 한 총재와 그의 최측근인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통일교 성지' 천정궁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