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관리로 인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3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중·고 학부모 9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40.5%가 자녀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사용 지도가 스트레스가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다'고 답한 22.8%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입니다.
학부모들의 디지털 기기 관리에 대한 부담감은 여러 측면에서 드러났습니다.
응답자의 34.6%는 '지도 과정이 너무 벅차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이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 30.3%를 상회하는 결과였습니다. 또한 39.9%의 학부모는 "스마트폰 사용에 부모가 어디까지 개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했습니다.
흥미롭게도 학부모 10명 중 8명꼴인 79.5%는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지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비율은 61.6%에 그쳤습니다. 이는 인식과 실행 사이의 상당한 격차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디지털 페어런팅 실천율은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라 차이를 보였습니다.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그리고 대도시에 거주할수록 디지털 기기 사용 관리를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농어촌이나 중소도시 학부모들에 비해 대도시 거주 학부모들의 디지털 페어런팅 참여도가 높았습니다.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요구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88.2%는 부모 대상 디지털 페어런팅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이 같은 사회경제적 격차는 단순히 정보 접근의 불평등을 넘어 자녀의 디지털 환경 전반의 질적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역·계층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부모 교육이 절실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리서치 전문업체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재단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부모 디지털 역량 강화 지원 정책' 마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