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김건희에게 샤넬백·그라프 목걸이 전달"... 건진법사, 진술 뒤집은 이유는?

김건희 여사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명품 가방과 고가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가 진행한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속행 공판에서 전 씨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씨는 특검팀의 질문에 "가방을 받아서 제 처남에게 전달하라고 시켰고, 전달은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통해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그는 유경옥 전 행정관에 대해 "코바나컨텐츠 고문을 할 때부터 알고 지냈기 때문에 그쪽을 통해서 전달하라고 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김 여사가 실제로 물품을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김 여사에게 전달받았다고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전 씨는 김 여사가 받은 샤넬 가방 2개를 샤넬 가방 3개와 샤넬 구두로 교환한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샤넬 가방 2개와 그라프 목걸이를 전달했는데, 저는 그냥 전달한 거니까 교환한 건 모르지 않았겠느냐"며 "나중에 김 여사 쪽에서 저에게 돌려주겠다고 해서 돌려받으려고 할 때 알게 됐다. 2024년에 돌려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전 씨는 당초 검찰과 특검 조사에서 "목걸이는 받자마자 잃어버렸고, 샤넬 가방 2개는 각각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후 잃어버렸다"고 진술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입장을 바꿔 지난 21일 특검팀에 그라프 목걸이 1점과 샤넬 가방 3개, 샤넬 구두 1켤레를 제출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 뉴스1


특검팀이 물건을 돌려받은 경위를 묻자 전 씨는 "김 여사가 증인에게 연락해 유경옥을 통해 돌려줄 테니 와서 받아 가라고 했고, 증인의 처남이 가서 받아왔다"고 답했고, 해당 물품의 보관 장소에 대해서는 "모처에 그냥 비밀리에 넣어놨다"고 했습니다.


특검이 "집을 압수수색했는데 물건이 없었다"고 지적하자, 전 씨는 "거기가 엄청 복잡하다. 총 3개 층인데, 집을 다 뒤집기 전에는 못 찾습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 씨는 진술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재판에서만큼은 진실을 이야기하는 게 맞고, 저도 종교인인데 거짓말을 계속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