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국가유산청 "한국 전통매듭, 중국 영향"... 왜곡 근거 수년간 게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한국 전통매듭이 중국 문화로 오인될 수 있는 설명이 국가유산청 홈페이지에 수년간 게재되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4일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가유산청 홈페이지에는 '우리나라 매듭이 중국과의 빈번한 교류로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문구가 장기간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케데헌 한국 전통매듭 / X 'joune5064'


이 표현은 박 의원실의 문제 제기 후 지난 1일에야 삭제되었으나, 국가유산청은 해당 내용이 언제부터 노출되었는지 정확한 시점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1968년 국가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매듭장은 고려·조선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공예 기술입니다. 그러나 국가유산청의 부적절한 설명으로 인해 한국 전통매듭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야기되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표현이 중국에서 왜곡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는 2021년부터 "한국도 매듭이 중국 문화임을 인정했다"는 글이 다수 게재되었습니다.


같은 해 1월에는 중국 매체가 국가유산청 홈페이지 화면을 캡처하여 "우리나라 매듭이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고 인용한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 / 뉴스1


박 의원실에 제출된 국가유산청 자료에 따르면, 아리랑·가야금·농악·김장 등 총 20개 한국 무형유산에 대해 중국이 자국 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중 8개는 아직 한국의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았으며, 6개는 중국이 한국보다 먼저 자국 무형유산으로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설명은 2016년 3월부터 최근까지 약 8년간 유지되어 온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박수현 의원은 "K콘텐츠가 전 세계를 선도하는 지금, 오히려 한국 문화유산이 타국의 것으로 왜곡되는 문화 침탈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전담 조직 설치와 대응 매뉴얼 마련 등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