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의 명품백 수수 의혹 재판에서 핵심 증인인 명태균 씨가 법정에 출석해 긴장감 넘치는 대면이 이뤄졌습니다. 3년 4개월 만에 마주한 두 사람 사이에는 여전히 차가운 기류가 흘렀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4시경 시작된 명태균 씨의 증인신문에서 주목할 만한 장면들이 연출됐습니다.
회색 양복을 착용하고 법정에 나타난 명씨는 김건희 씨를 향해 "나를 구속시킨 사람"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이어 "무슨 감정이 좋겠냐"는 발언도 덧붙였습니다.
김건희 씨는 이러한 명씨의 발언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대체로 명씨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두 사람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증거로 제시되는 순간에는 명씨 쪽을 쳐다보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김건희 씨는 오후 6시 10분경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하며 법정을 떠났고, 이후 증인신문은 김씨 없이 계속 진행됐습니다.
앞서 샤넬 매장 직원 등 다른 증인들의 신문이 먼저 이뤄진 후 명씨의 차례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명태균 씨는 재판 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김건희 씨를 만나면 "지난해 왜 나를 구속시켰는지 묻고 싶다"는 심경을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두 사람의 마지막 만남은 2022년 6월 진영역에서의 만남이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증인신문에서 명씨는 무료 여론조사 제공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전송한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한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명씨는 "검찰이 사건을 조작했다"며 고성을 지르다가 재판부의 제지를 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법정에 들어서면서는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은 김건희 씨와 상관없다"며 공천 개입 의혹도 부인했습니다.
한편 명씨는 지난 4월 29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로 올라와 서울고검 건너편 아크로비스타를 찾아가겠다고 언급하며 "(김건희 씨) 전화번호가 바뀌었다면서요. 이따 오후에 아크로비스타 한 번 찾아가 볼게요. 내가 뭐 전화를 해, 만나면 되지"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