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전세기로 송환된 한국인들이 피해자가 아닌 범죄자로 밝혀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채널A의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전세기로 송환된 한국인들이 납치나 감금이 아닌 자발적 참여를 통해 범죄조직에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제 법원에 출석한 젊은 남성들은 얼굴을 가린 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에 "피해자들한테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감금이나 피해 받으신 게 있으신가요?"라는 물음이 이어졌지만 이들은 답변을 피했습니다.
로맨스 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어제 10명이 구속됐으며, 수사 결과 전원이 자발적으로 범죄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일반 기업과 같이 직급 체계를 갖춘 조직에서 활동했고, 현금이나 가상화폐로 정기적인 급여를 받으며 마치 회사원처럼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이들은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도 자유롭게 연락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0명 모두 납치나 고문을 당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으며, 이는 현지에서 구금되어 있을 때 한국 송환을 거부했던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법원은 "사기 혐의가 상당히 소명됐고, 도주 우려가 크다"는 판단 하에 10명 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수사기관이 이들을 피해자보다는 범죄자로 보는 판단을 법원이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현재까지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64명 중 5명을 제외한 전원이 구속된 상황입니다. 이는 해외 범죄단지에서 활동한 한국인들의 대부분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였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관련 수사가 계속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