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경찰의 날, 제복 입고 술 마시더라" 주장에... 경찰서 측이 내놓은 '황당' 해명

경찰의 날이었던 지난 21일 제복을 착용한 경찰관들이 음식점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주장이 SNS를 통해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2일 한 누리꾼 A씨는 자신의 SNS에 "근무복을 입고 총을 무장한 경찰관 2명이 회식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술잔에 술을 따르고 마시는 모습을 두세 번 직접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A씨는 상황을 목격하고 곧장 112에 신고했지만 신고가 이뤄진 후 식당에 있던 경찰관은 직접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합니다.


그는 "112 신고가 접수되면 다른 경찰관이 출동해 조치해야 하는데, 당사자가 직접 신고자에게 전화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신고 처리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A씨가 SNS에 공개한 사진 / 뉴스1


그러면서 "다시 112에 신고해 전후 사정을 따지니 자꾸 변명만 하고 조치가 미흡했다며 자기 식구를 감쌌다"며 "경찰관들이 근무복에 무장한 채 순찰차를 식당 앞에 주차하고 한 시간 넘게 술을 마시고 회식했는데, 이런 일은 어디에 신고해야 하는지 대한민국 현실이 씁쓸하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속초경찰서는 지난 21일 오후 파출소장이 직원 격려 차원에서 파출소에서 60m 떨어진 인근 식당에서 저녁 자리를 마련했고, 이 자리에는 총 6명이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속초경찰서에 따르면 당시 파출소장을 포함한 주간 근무를 마친 경찰관 4명은 사복을 착용했고, 야간 근무자인 경찰관 2명만 제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경찰 지침상 근무 중인 경찰관도 즉시 출동 태세를 갖춘 상태에서는 취식이 가능하다고 전해졌습니다.


음주 논란과 관련해서는 식탁에 소주와 맥주, 음료수가 놓여 있었지만 파출소장만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고 속초경찰서는 설명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속초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제복을 입은 야간 근무자 2명을 대상으로 음주 측정을 실시한 결과 알코올이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속초경찰서 관계자는 "사진상으로는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1차 조사에서는 규정에 어긋난 행위가 없었다"며 "추가 조사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파악되면 그에 맞는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신고 처리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최초 신고 접수 시 관할 파출소에 지령이 떨어지고, 상황을 전파받은 해당 직원이 본인 관련 사안임을 인지하고 오해 해명을 위해 신고자에게 전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객관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속초경찰서 교통과 직원들을 현장에 보내 음주 측정을 실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