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김흥국, 정치 손절한 이유..."선거 끝나면 모른 척, 개만도 못해"

방송인 김흥국이 20여 년간 지속해온 정치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며 정치권에 대한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김흥국은 21일 밤 YTN라디오 '김준우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최근 정치 참여 중단을 선언한 배경에 대해 "필요할 때만 연락하고 되든 안 되든 끝나면 찾는 사람도 없고 연락도 없다. 개만도 못하다"라며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김흥국 / 뉴스1 


문화예능계의 대표적 보수 지지자로 알려진 김흥국은 "도와 달라고 해 발 벗고 나섰는데 선거 끝나면 모른 척하더라"며 이런 정치권의 태도에 환멸을 느껴 정치와 손을 끊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그는 고 이주일의 말을 인용하며 "돌아가신 이주일 선생이 '정치 해보니까 코미디더라'고 한 말씀이 생각났다"고 말했습니다.


김흥국은 20여 년간 대선과 총선 때마다 선거지원에 나섰던 국민의힘을 향한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는 "많은 연예인이 정치권에서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줬다"며 "그럼 연예인 중 누가 많이 도와줬는지, 정치적으로 잘 맞는 연예인이 누구인지 살펴 비례 대표를 주든지 지역구를 주든지 해야 할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그는 정치권의 예의 부족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자리나 공천을 떠나서 대표나 최고위원 또는 국회의원이 공식 석상에서 '이번에 김흥국 씨 등이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 '밥 한 끼 먹읍시다' 이래야 하지 않는가"라며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않는 정치권의 태도를 질타했습니다.


김흥국 / 뉴스1


2022년 4월 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나란히 서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던 김흥국은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계획을 묻는 질문에 "지금 면회 안 갔다고 얼마나 나를 엄청 욕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많은 고생을 하고 있어 할 말은 없지만 제가 뭐 가서 얘기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 저는 정치와 손을 끊었으니 다른 분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며 보수 정치인이 질 짐을 왜 자신에게 떠넘기냐고 불편해했습니다.


김흥국은 이제 본래의 자리인 방송과 가요계로 복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정치 참여 중단 선언과 함께 정치권을 향한 다소 격앙된 표현에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쏠리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