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10년간 폐차에서 홀로 거주하며 거주불명 상태로 지내온 50대 남성이 지자체의 끈질긴 노력과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일상을 되찾게 된 사례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행정안전부는 제주시가 추진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 사례가 지방자치단체 우수사례로 선정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사례의 주인공인 50대 남성 A씨는 약 10년 전 제주로 이주한 뒤 전입신고 없이 삼양해수욕장 인근 주차장의 폐차에서 혼자 생활해왔습니다.
A씨가 거주하던 차량은 발견 당시 번호판조차 없었고, 부식이 심하게 진행되어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습니다.
그는 폭염 속에서도 문을 열지 않은 채 차량 내부에서 의식주를 모두 해결하며 극한의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건강과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A씨는 초기에 모든 복지 서비스 지원을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제주시는 이러한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관할 주민센터, 지구대, 희망나눔종합지원센터 등 관련 기관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무려 8년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상담을 통해 A씨와의 관계 형성을 시도하며 인내심을 갖고 접근했습니다.
이러한 끈질긴 노력의 결과, A씨는 마침내 도움을 받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제주시는 즉시 주거 마련 지원을 시작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 전입신고, 도시락 지원 등 종합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이번 우수사례는 22일 정부세종청사 12동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찾아가는 보건복지 서비스 맞춤형 심화 컨설팅 성과 공유회'에서 소개될 예정입니다.
스마트복지안전공동체추진단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보건복지 서비스 현장과의 소통 및 역량 강화, 우수사례 공유와 확산을 목적으로 마련되었습니다.
구본근 스마트복지안전공동체추진단장은 "지자체별 우수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되어 더욱 촘촘한 복지안전망이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