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제주·포항 해안가서 연이은 대규모 마약 발견... 밀반입 우려 커져

최근 제주와 포항 해안에서 대규모 마약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해상을 통한 마약 밀반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마대 안에는 66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케타민이 들어있었습니다. 케타민은 원래 의료용 마취제로 사용되지만, 최근 들어 환각 효과를 노린 불법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마약류입니다. 이처럼 대량의 마약이 한 번에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조직적인 밀반입 시도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제주해경청


지난 15일 포항 해안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우롱차 표지로 위장한 마약 의심 물질 1kg이 발견된 것입니다. 이는 마약 밀반입 조직들이 일반 상품으로 위장하여 단속을 피하려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롱차는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수입되는 차류로, 정상적인 무역 물품으로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해양경찰청은 현재 두 사건 모두에서 지문 등 직접적인 단서가 부족해 피의자 특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접 국가 해경과의 협조를 통해 압수물의 출처 확인 등 수사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약 밀반입 조직들이 사용하는 수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기생충 수법'으로, 정상적인 선박에 마약을 숨겨 반입하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운송 중 마약이 바다로 유실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던지기 수법'으로, 누군가 몰래 해안가에 마약을 놓고 가면 다른 조직원이 수거해 가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파도에 떠밀려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유튜브 YTN


가톨릭 관동대학교 경찰행정학전공 이경제 교수는 YTN에 "최근에 던지기 수법이라든지 몇 년 전부터 성행하고 있다"며 "일부러 그 근처에 던지고 가면 누가 수거해 가는 수법을 위해서 바다 위에 올려놨다가 아마 해류에서 떠밀려 온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해안가에서 잇따라 대규모 마약이 발견되면서 바다를 통한 마약 밀반입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