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하나님의 사랑"... 2년간 모른다더니, 구속 위기 놓이자 '20자리 비번' 기억한 임성근

해병대 채해병 사망사건 및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년 만에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기적적으로' 알아냈다며 특검에 비밀번호를 제출했습니다.


지난 20일 임 전 사단장은 입장문을 통해 "오늘 새벽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발견했기에 오후에 특검에 제공했다"며 "채상병 순직 사건과 로비 의혹 등 진실 규명의 핵심 열쇠가 될 제 휴대전화의 정보가 이제 특검에 의해 확인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날은 특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수사 외압 의혹 관련 핵심 피의자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날이기도 합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 뉴스1


임 전 사단장은 "공수처와 특검으로부터 이 휴대전화를 돌려받은 후 잊어버린 비밀번호를 찾기 위해 수없이 시도했으나 실패를 거듭하다가, 오늘 새벽 2시 30분경 기적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포렌식이 완료되면 그간 제가 주장한 내용이 객관적·과학적으로 입증될 것이며, 일부 언론과 수사기관이 제기한 억측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오늘은 제가 신앙하는 하나님의 사랑과 가호를 느낀 날"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나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이 구속을 피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제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검 측은 임 전 사단장이 채 상병 사망사고 직후부터 최근까지 관계자들을 회유하는 등 다수의 증거인멸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특검은 21일 임 전 사단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및 군형법상 명령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뉴스1


특검 관계자는 "범죄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우려가 커 구속 상태에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