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 사기 감금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한국인 남성이 구조를 요청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영상은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 의해 고문받고 숨진 20대 한국인 대학생의 유해가 송환된 21일 텔레그램에 게시돼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21일 오후 동남아 범죄 전문 텔레그램 채널에 약 1분 12초 분량의 영상 하나가 게시됐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시내 도로 한복판에서 한국인 남성이 구조 요청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요. 영상 속 남성은 영어로 "제 아버지는 어딨나. 여기 내가 왜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제발 도와 달라. 내 이름은 김OO이고 42살이다"라고 절박하게 호소했습니다.
촬영하던 남성이 영어로 "경찰을 불러줄까"라고 묻자, 그는 "한국 대사관(Korean embassy)"이라고 연이어 외쳤습니다. 이는 그가 한국 정부의 도움을 간절히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영상 제보자는 21일 오후에 해당 영상을 게재하며 "한국인이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며 횡설수설하고, 급히 경찰을 부르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약 1시간 후 영상 하단 각주에 "약에 취한 게 아니라 다급하게 구조 요청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사관에서 출동하라"고 적었습니다. 다만 영상이 언제 촬영되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는 현지 대사관 직원을 파견해 영상 등에 대한 확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실제로 해당 남성의 아버지가 캄보디아 현지에서 아들을 찾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가족은 대사관 도움을 원치 않고 있지만, 요청이 오면 즉시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외교부는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 감금됐다 탈출한 한국인이 업무시간이 아닐 때 공관을 찾았다는 이유로 제때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업무시간 외에 주캄보디아 대사관을 방문하는 경우에도 영사 조력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