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대 일대에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메이드 카페가 사실상 유흥업소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되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1일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메이드 카페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되어 있어 청소년이 쉽게 출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특히 일부 매장에서는 술을 판매하며 '사랑의 회초리', '사랑의 뺨 맞기' 등 선정적 행위를 서비스 항목으로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메이드 카페는 일본에서 시작된 이색 카페로, 서양의 하녀 콘셉트를 도입해 직원들이 메이드복을 입고 손님을 "주인님"이라 부르며 응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사람들의 서브컬처 공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 의원은 현재 운영 실태에 대해 손님 옆에 앉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종사자 증언에 따르면 사장이 메이드에게 노출을 요구하거나 선정적인 복장을 강요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SNS에 올라온 아르바이트 후기를 통해 메이드가 손님에게 스킨십할 것을 사장이 강요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홍대 일대에서만 19곳의 메이드 카페가 운영 중이며, 이 중 14곳이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는 일부 매장이 초·중학교 200m 이내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되어 있어 청소년 출입 제한이나 교육환경 심의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 의원은 "다양한 문화에 대한 존중도 필요하지만 지금 메이드 카페는 아동·청소년이 자유롭게 출입하는 상황에서 청소년 유해환경, 성 상품화 등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식약처가 중심이 되어 카페 실태를 파악하고, 학교 근처에 위치한 시설들은 교육부 및 지자체와 협력해 긴급 점검 및 시정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유경 식약처장은 "점검이 필요한 사안으로 보인다"며 "지자체와 협력해 현장 조사와 실태 파악을 진행하고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