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56조 경제효과' BTS도 군대 갔는데... 무늬만 '국제대회'서 1등하고 군면제 받은 210여명

국회 국정감사에서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의 형평성 논란이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성일종 국민의힘 국회 국방위원장은 현행 병역특례 제도의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성 위원장은 "BTS는 (병역법) 시행령만 바꾸면 병역을 면제할 수 있었다"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예술·체육요원 제도는 1973년 도입된 병역 대체 복무 제도로,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 병무청장이 인정하는 국제·국내 예술 경연대회 입상자에게 적용됩니다. 


BTS / Instagram 'bts.bighitofficial'


하지만 성 위원장은 이 기준의 모순을 지적하며 "노벨상을 수상하면 문학상이든 화학상이든 병역 면제가 지금 될 수 있느냐"고 질의했고, 홍소영 병무청장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는 상들과의 형평성입니다. 성 위원장은 "세계적인 음악상인 그래미·빌보드·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등에서 상을 받아도 병역면제가 안 된다"며, 반면 "'무늬만 국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병역특례 혜택을 본 사람들이 지난 10년간 210여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예술요원 병역특례가 인정되는 대회 35개 중 11개가 국내에서 개최되며, 이 중 5개는 참가자 전원이 대한민국 국적인 국내 예술 경연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성 위원장은 "병역이 면제되는 대회 중 사실은 국내 대회지만 '국제'라는 이름을 붙인 대회들이 5개 있다""무늬만 국제 대회인 국내 대회에서 혜택을 본 사람들이 전체 대상자 중 91%면 이게 공정하고 균형이 있는 것이냐"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홍소영 병무청장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공정성에 의문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성 위원장은 또한 "BTS처럼 56조원의 경제 효과를 낸 사람들은 군면제를 안 해주면서도 대한민국에 큰 이득을 주지 못한 사람들이 병역의 혜택을 받았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납득하고 공정하다고 인정하겠냐"고 질타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 청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적극 개선하겠다"고 답변하며 제도 개선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향후 관련 정책 변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