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의 턱틀라 사원에서 한국인 대학생 박모(22)씨의 부검이 진행된 가운데, 현지에서 젊은 외국인들의 의문스러운 죽음이 잇따르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한국 경찰과 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프놈펜 중심가 센속에 위치한 턱틀라 사원에서 박씨의 시신 부검을 시작했습니다.
박씨는 지난 7월 "취업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한 후, 8월 현지 범죄 단지에서 고문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 공동부검 결과 박씨의 시신에서는 전신에 피멍 등 구타 흔적이 발견됐지만, 흉기에 의한 자창이나 장기적출 등 신체 훼손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추후 국내에서 진행할 조직검사 및 약·독물검사와 양국 수사 결과를 종합해 정확한 사인을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박씨의 부검이 진행된 턱틀라 사원은 주로 프놈펜 현지 무연고 시신을 안치하는 곳입니다.
사원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20·30대 중국인의 시신이 이곳에 가장 많이 오고, 한국인도 2~3개월 간격으로 시신이 안치된다"고 전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현지 교민의 증언입니다. 한 교민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20·30대 외국인이 심장마비 사인으로 오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범죄 피해자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 급증과 납치·감금 후 범죄 가담 사례가 빈번해짐에 따라 지난 18일 현지에 구금돼 있던 한국인 피의자 64명을 일시 송환했습니다.
21일 경찰청은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64명 중 구속영장이 청구된 48명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거쳐 전원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습니다.
미리 발부된 구속영장이 집행된 1명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구속된 송환자는 총 49명이며, 나머지 피의자 10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