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의 현금 인출 카드를 뜯어낸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은행 직원의 신고로 검거 되었습니다.
지난 20일 서울경찰청 유튜브 채널 '서울경찰'에 따르면 한 여성이 보관함에 무언가를 넣고 인증 사진을 찍은 뒤 떠나자, 잠시 후 나타난 남성이 그 물건을 가져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 여성은 '셀프감금 보이스피싱'이라는 신종 사기 수법의 피해자였습니다. 셀프감금 보이스피싱이란 수사기관을 사칭한 범죄자들이 피해자를 모텔 등 숙박시설에 머물게 한 뒤 심리적으로 조작해 금품을 갈취하는 방식입니다.
피해자는 수사관을 사칭한 전화를 받고 '안전구역에 머물러야 한다'는 거짓말에 속아 모텔에 투숙했고, 계좌 보호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현금 인출 카드를 건네주게 됐습니다.
보관함에서 카드를 회수한 조직원은 곧바로 은행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여러 ATM 기기를 옮겨 다니며 반복적으로 현금을 인출했는데, 이러한 행동이 은행 직원의 눈에 띄었습니다. "돈을 왜 저렇게 뽑아"라며 의심을 품은 직원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은행을 나서는 순간 검거에 나섰습니다.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하며 거짓말을 늘어놨지만, 계속된 추궁에 결국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놀랍게도 이 남성에게서는 보이스피싱 피해자 9명의 현금 인출 카드 총 10장이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에서는 수사를 위해 숙박업소 투숙을 권유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