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특검이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친분 관계를 입증할 결정적 증언들을 확보했습니다.
지난 20일 YTN에 따르면 이종호 씨 측은 최근 배우 박성웅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임성근 전 사단장과의 만남을 부인했습니다.
2022년 7월 30일 촬영된 이 사진에서 두 사람은 어깨동무를 한 채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씨 측은 해당 자리에 임 전 사단장이 없었다며 사진을 만남 의혹을 반박하는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임성근 전 사단장도 지난 1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저는 아직도 이종호 씨를 만난 적이 없다. 그리고 이종호 씨를 만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 배우와 제가 만날 수 있겠나"라며 두 사람과의 면식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특검 수사 과정에서 상반된 증언이 나왔습니다.
박성웅 씨는 특검 참고인 조사에서 이씨의 소개로 임 전 사단장을 만나 함께 식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이씨 측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특검은 박성웅 씨 외에도 3명의 증인으로부터 2022년 8월에서 9월 사이 두 사람을 한 자리에서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들이 방문했다는 술집 관계자는 임 전 사단장 사진을 보여주는 특검의 질문에 "맞는 것 같다"고 답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술자리에 동석했던 다른 인물도 특검 조사에서 임 전 사단장이 있었으며, 만남을 주선한 이종호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을 '장군'으로 부르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이러한 증언들을 바탕으로 두 사람이 채 상병 순직 사건 발생 이전부터 친분 관계를 유지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구명 로비 의혹을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로 여겨지고 있어, 특검이 이를 '스모킹 건'으로 판단하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임성근 전 사단장과 이종호 씨가 여전히 만남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복수의 목격자 증언과 구체적인 정황들이 확보되면서 특검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