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멧돼지 무리가 나타나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평소 조용했던 산책로가 야생동물의 출현으로 인해 일시적인 혼란에 빠졌습니다.
지난 19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 종로구가 밝힌 바에 따르면, 18일 오전 종로구 인왕산둘레길 인왕천약수터 인근에서 멧돼지 6마리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신고자는 "멧돼지 떼가 약수터 인근 산책로를 휘젓고 다닌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현장으로 급히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멧돼지들이 이미 산속 깊은 곳으로 자취를 감춘 후였습니다.
종로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왕산 일대에는 수십 마리의 멧돼지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밤 시간대에 활동하며 집단으로 이동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특히 가을철 번식기를 맞아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먹이를 찾기 위해 도심 인근 낮은 지대까지 내려오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도심 지역 멧돼지 출몰 신고는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시에서만 약 1500건의 신고가 접수되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창덕궁 내부에 침입한 멧돼지가 사살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의 대응 요령을 안내했습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돌을 던지는 등 자극적인 행동은 삼가하고, 주변의 나무나 바위 뒤로 몸을 숨긴 채 등을 보이며 달아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