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수기에 결혼했다는 이유로 축의금을 절반도 안 되게 받은 사연이 뒤늦게 주목받았습니다.
30대 중반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5월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했습니다.
A씨는 "저는 비수기에 결혼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결혼을 늦게 하는 편이기에 친구들이 다 결혼했다"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다행히 아내가 식장에 관심이 없어서 홀도 가장 저렴한 곳이어서 돈을 많이 아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청첩장을 받은 몇몇 친구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이 정도 홀에, 이 날짜면 70만원도 안했겠다", "왜 하필 이 날짜냐", "오는 사람들에게 대접한다는 걸 생각하라" 등의 핀잔을 줬다고 합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결혼식 후 축의금 정산 과정에서 발견한 사실이었습니다.
A씨는 "결혼식이 끝나고 축의금을 정산하다 보니 내가 줬던 금액의 절반도 안준 친구가 있더라"며 "사정이 있겠거니 하고 넘어갔는데, 건너 건너 들어보니 본인은 성수기에 비싼 곳에서 했는데 나는 싼 곳에서 했으니 그 정도가 맞는 거 같아서 그랬다고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는 평소 축의금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히며 섭섭함을 표현했습니다.
그는 "저는 축의금을 동창과 친한 친구들에게 50만~100만원 선으로 하는 편입니다. 나름 우정의 표시이기도 하고 진중한 마음을 표현할 때가 그때뿐이라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결혼하면 인간관계 다시 생각해 본다는 걸 이때 느꼈다"며 씁쓸함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적정 축의금 수준에 대한 조사 결과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올 5월 직장인 8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 동료 결혼식 적정 축의금으로 10만원이 가장 적당하다는 응답이 61.8%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조사는 1인 기준으로 결혼식에 참석해 식사까지 한다는 가정하에 진행됐으며, 10만원에 이어 5만원(32.8%), 5만원 미만(3.2%), 15만원(1.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롭게도 직장 동료와의 친소 관계에 따른 축의금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적으로 친한 동료'(59.7%)와 '협업하거나 일로 엮인 동료'(60.1%) 모두에서 10만원이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