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유괴단'의 신우석 감독이 APEC 홍보영상 촬영 중 이재명 대통령에게 '귀엽다'고 말한 에피소드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1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신 감독은 이재명 대통령과 APEC 홍보영상 촬영을 진행하던 당시를 회상하며 이 대통령의 연기력에 감탄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일 공개된 APEC 홍보영상에서 이 대통령은 '코리아' 여객기 후진을 안내하는 공항 주차 관리 요원으로 등장한 바 있습니다.
신 감독은 "시나리오를 처음 딱 떠올렸을 때부터 그 역할을 해줄 사람이 대통령이 적역이라고 생각했다"며 해당 역할에 이 대통령을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습니다.
그는 "주차를 관리하고 있는 요원의 역할이지만 그 안에 많은 의미가 있다"고 부연하며 "국제 사회에 한국이 복귀하는 의미도 담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나와서 뭔가 위엄이 있는 것처럼 '웰컴' 딱 이렇게 얘기하는 것보다는 소박한 역할로 나타나서 자기 역할을 자연스럽게 낮은 위치에서 표현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고 대통령 입장에서도 더 멋있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있었던 유쾌한 경험도 전했습니다. 신 감독은 "풀샷으로 이렇게 여객기를 유도하는 장면을 찍었는데 제가 그걸 모니터로 보다가 사실 속으로 말했어야 되는데 저도 모르고 '귀엽다'고 해버렸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그걸 대통령도 듣고 보좌진도 듣고 다 깜짝 놀라더라"며 "대통령이 약간 움찔했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신 감독은 "제가 반사적으로 '아, 실수했나'라고 생각하고 뒤를 딱 돌아봤는데, 보좌진들도 좀 당황한 상황이긴 했다"고 덧붙이며 예상치 못한 해프닝을 회상했습니다.
한편 뉴진스의 '디토', 'OMG', 'ETA' 뮤직비디오 연출로 유명한 신 감독이 제작을 맡은 이번 APEC 홍보영상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가수 지드래곤, 아이브 멤버 장원영, 영화감독 박찬욱, 전 축구선수 박지성, 셰프 안성재, DJ 페기 구 등이 출연했습니다.
이 홍보영상은 공개 보름여 만에 조회수 1100만회를 넘어서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