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두고 부모님과 갈등을 겪고 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사장 노가다 꾼은 결혼 상대로 그렇게 별로인가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등장했습니다.
글쓴이 A씨는 현재 28세로, 8년 전 스무 살 때 토익학원에서 만난 남자친구와 교제 중이며 결혼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전문대를 졸업한 후 중소기업에서 그래픽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반면 남자친구는 4년제 사립대학교에 1년간 재학했으나 전공이 맞지 않아 자퇴한 후 곧바로 군 입대를 했습니다.
그는 부사관으로 복무하다가 올해 전역했다고 A씨는 설명했습니다.
현재 남자친구는 구직 중인 상황에서 공사장 일일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몸을 쓰는 일이 재미있고, 묵묵히 자신의 일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으며, 일당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후 남자친구는 아예 현장직을 본업으로 삼겠다는 의사를 표현했고, A씨는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일을 하지 않고 백수로 지내는 것도 아니고, 저 역시 대기업에 다니는 뛰어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불법적인 일만 아니라면 돈을 벌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A씨 부모님의 강한 반대였습니다.
부모님은 "왜 그런 일을 하느냐, 그게 결국 노가다꾼 아니냐, 차라리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A씨는 "남자친구 본인이 하겠다는데 왜 직업을 따지는지 모르겠다"며 "학생 때부터 만났기 때문에 이 사람의 직업이 아닌 '이 사람' 자체가 좋은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부모님이 제시한 반대 이유는 구체적이었습니다. "4대 보험 가입이 안 된다", "몸이라도 다치면 어떻게 할 것이냐", "사람이 발전이 없는 것 아니냐", "어디 가서 '내 남편 노가다 뛴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4대 보험 가입이 중요한가? 오히려 그런 곳에서 안전 관리를 더 꼼꼼하게 한다. 자기계발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이지 직업으로 하는 게 아니다. 어디 가면 '현장직 일 한다'고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고 합니다.
A씨는 주변 사례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습니다.
"친구의 남자친구는 배달 기사로 일하는데 돈도 잘 벌고 본인이 만족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며 "언니의 지인도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데 한 달에 400만 원은 번다고 한다. 돈 많이 벌고 성실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제가 냉정하게 못 보고 있는 것인가? 저는 그냥 한 달에 꾸준한 수입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부모님 설득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 게시글에 대해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일부는 "현장 일을 하루살이 일용직처럼 할 게 아니고 목수, 미장, 타일, 도배 등 진로를 하나 정하면 해결될 문제"라며 전문성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단지 공사장 일을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뭐 하나 진득하게 하는 게 없고 충동적으로 계획 없이 일을 그만두기 때문에 배우자감이 아닌 것"이라며 일관성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현실적인 우려를 표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일용직인데 항상 월 400만 원을 벌 수 있을 것 같냐? 비가 오거나 추우면 일 못하고 법이 살짝만 바뀌어도 일 못한다"는 지적과 함께 "지금이야 젊으니 뭘 해도 할 만하지만 다치면 끝이다"라는 현실적인 조언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