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시작되는 김건희 논문 검증,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 연구윤리위원회 구성 완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발표한 학술논문에 대한 위조·표절 의혹이 제기된 지 3년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학회 차원의 검증이 시작됩니다.
16일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는 지난달 19일 연구윤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습니다.
학회 측은 한국연구재단에 보낸 회신을 통해 '10월 중으로 연구윤리위원회를 개최해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증 대상이 되는 논문은 김씨가 2009년 2월 한국디자인포럼 Vol.22에 발표한 두 편의 학술논문입니다.
첫 번째는 '디지털콘텐츠의 이용만족이 재 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이고, 두 번째는 '디자인·예술 참여 유인 요소로서 광고 영상 매체와 비 영상매체가 참여자 인식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2022년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표절 의혹, 기존 논문과의 유사성 지적
이들 논문에 대한 위조·표절 의혹은 2022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처음 제기되었습니다.
김씨의 논문이 2008년 11월 한국체육학회지와 한국사회체육학회지에 각각 발표된 기존 논문들을 위조·변조·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학회에 연구부정 검증 민원이 접수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김씨의 첫 번째 논문은 '골프연습장의 이용만족과 재 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기존 논문과, 두 번째 논문은 '여가 활동 참여에 있어 무용공연의 광고 영상매체와 비 영상매체가 관람객 인식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기존 논문과 각각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김씨의 한국디자인포럼 게재 학술논문은 총 4편입니다. 이 중 2007년 발표된 두 편의 논문에 대해서는 2021년 국민대학교가 먼저 검증을 실시해 '검증불가' 및 '연구부정 아님'이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학회의 부실 검증 논란, 국민대 결과 그대로 인용해 비판받아
당시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에도 동일한 논문들에 대한 연구부정 검증 민원이 제기되었으나, 학회는 국민대학교의 검증 결과를 그대로 인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습니다.
이로 인해 학회가 독자적인 검증 없이 부실한 결과를 받아들여 김씨의 표절 논문에 면죄부를 주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백승아 의원은 이번 연구윤리위원회 구성에 대해 "지난 3년간 학회 연구윤리위원회 미구성으로 연구부정을 검증조차 할 수 없었던 현실이 김씨로 인해 드러난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백 의원은 "지금이라도 학회가 양심과 사명을 갖고 연구윤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한 점을 환영하며, 앞으로 절차에 맞게 검증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