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일)

"보고서 읽을 시간이 없잖아"... 李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례적으로 내린 특별지시는

이재명 대통령, '일정 구조조정' 지시... "보고서 읽을 시간도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대통령 일정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정이 너무 많아 차분히 보고서를 검토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대통령실은 사실상 '제로베이스'에서 대통령 일정 체계를 다시 짜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16일 한국일보는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이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대통령 임석 행사라는 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다시 검토해 보라"며 일정 구조조정을 직접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선택과 집중' 강조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임기 초라 불가피한 일정이 많았지만, 이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이 대통령의 일정은 하루에도 여러 개씩 이어졌습니다. 지난 1일의 경우, 오전에는 충남 계룡대에서 국군의날 행사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가수 박진영 씨와 함께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습니다. 


이어 오후 6시에는 용산 대통령실로 복귀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공개 일정까지 합치면 숨 돌릴 틈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뉴스1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하루에도 여기 갔다 저기 갔다 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정책 보고서를 차분히 읽을 시간이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정책 현안을 더 깊이 챙기고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잠수함 진수식도 불참... '대통령 모시기' 경쟁 더 치열해질 듯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통령 참석 일정이 잇따라 조정되고 있습니다. 당초 대통령 참석이 예정됐던 해군 잠수함 진수식 행사도 대통령 없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각 부처와 공공기관의 '대통령 모시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야 행사의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행사 주최 측의 일정 확보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매체에 "이 대통령이 단순한 참석 중심의 일정에서 벗어나 정책 점검과 보고 중심으로 일정을 재편하려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일정 운영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