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 중국 영화 '731' 완성도 논란 보도
일본 언론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731부대의 만행을 다룬 중국 영화에 대해 완성도 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옛 일본군의 비밀기관 '731부대'를 다룬 중국 영화 '731'은 9월 18일 개봉 이후 3주가 지나며 '불완전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굳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영화는 일제강점기 중국 하얼빈 인근에 설치된 일본군 제731부대의 반인도적 만행을 민간인의 시선을 통해 고발하는 작품입니다.
만주사변 기념일인 지난달 18일 개봉한 영화 '731'은 개봉 첫날 상영 횟수 26만 9,000회를 넘어서며 중국 영화사에서 단일 작품 기준 일일 최다 상영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기록도 뛰어넘은 엄청난 기록입니다.
글로벌 플랫폼과 중국 내 평점 논란
마이니치신문은 "글로벌 영화 정보 사이트 IMDb에서 영화 '731'은 10점 만점에 3.2점을 받았다"며 "중국 내 주요 영화 플랫폼에서도 비판적 댓글이 잇따르며 평점 공개가 중단된 상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중국의 영화 플랫폼인 마오옌과 더우반에는 '해외에 공개됐다면 비웃음거리가 됐을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며 "일부에서는 '역사를 알리는 의미는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두 플랫폼 모두 평균 평점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IMDb에 게시된 악평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역사와 희생자에게 무례한 영화다", "이 정도 실력의 감독이 이런 주제를 다루면 안 된다" 등 신랄한 비판이 잇따랐다고 보도했습니다.
시대고증과 전개 방식에 대한 지적
마이니치신문은 작품의 구체적인 문제점도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영화가 세균을 퍼뜨리기 위한 벼룩과 쥐의 이용, 인체실험 등 실제 기록을 일부 참고했지만, 갑자기 오이란(일본 에도시대 고급 유녀) 행렬이 등장하거나 등장인물이 하카마(일본 전통 의상) 차림으로 나타나는 등 시대고증이 엉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전개 역시 난해하다는 평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흥행 성과 면에서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신문은 "'731'의 13일 기준 누적 흥행 수입은 약 3,810억원으로, 올해 7월 개봉된 중국 영화 '난징사진관'(약 6,082억원)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국 최대 흥행작인 애니메이션 '너자2'의 흥행액이 약 3조 1,120억원에 달하는데, '731'이 흥행과 작품성 모두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