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주말에 따로 만나면 안 돼요?"... 여학생 제안 거절한 교사가 '성추행' 신고당한 사연

성추행 무고로 고통받는 남교사의 사연


부산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윤리 교사로 근무하던 30대 남교사 A씨가 여고생 제자들의 성추행 무고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통을 겪고 있는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지난 14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공개된 이 사건은 교권 침해와 무고 피해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지난해 부산의 한 여자고등학교에 윤리 교사로 부임했으며, 학생들에게 헌신적인 태도와 재미있는 수업 방식으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 1학년 학생이 중학교 시절 따돌림 경험과 자살 충동까지 털어놓으며 상담을 요청했고, A씨는 윤리 수업의 철학 내용을 바탕으로 성심성의껏 상담을 제공했습니다.


무고 사건의 발단과 전개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 학생은 점차 선을 넘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학기에 A씨의 수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찾아왔으며, 주말에는 개인적인 만남까지 요구했습니다.


이에 A씨는 상담실에서 학생을 만나 "이제 친구가 많아졌으니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더는 찾아오지 말아달라"며 분명한 경계를 설정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이후 해당 학생과 그 친구는 A씨를 성추행으로 고소했습니다. 이들은 "상담 중 종아리를 주무르고 손을 쓰다듬었다", "넘어지는 상황이 아닌데 팔을 잡는 척 가슴을 만졌다", "친구가 추행당하는 걸 목격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접촉한 것은 아니었다", "가슴을 만진 게 아니라 스쳤다"며 진술을 번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담 후 복도에서 촬영된 CCTV 영상은 A씨의 결백을 뒷받침했습니다. 영상에는 문제의 학생이 웃으며 A씨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JTBC '사건반장'


검찰은 이러한 증거들을 바탕으로 지난 3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고, 교육청 역시 징계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계속되는 교권 침해와 정신적 고통


A씨는 명예 회복을 위해 원래 학교로 복귀하고자 했으나, 학교 측은 교권보호위원회 개최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다른 학교로의 전근을 거부하자 학교 측은 "직권으로 날려버리겠다"는 압박까지 가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A씨는 1학기 수업 이후 2학기에는 완전히 배제되었으며, 교장은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고 2학기 수업은 없다"라고만 전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은 A씨의 삶 전체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머니가 쓰러지고, 결혼을 준비하던 여자친구와 파혼했으며, 스트레스성 장애와 우울증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좋아 교사가 됐지만, 이제는 학생들 앞에 설 용기와 자신이 없어 교직을 내려놓을까 고민하고 있다"는 A씨의 고백은 무고 피해자가 겪는 심각한 트라우마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