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파라과이 2-0 완승으로 브라질 대패 충격 극복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파라과이를 2-0으로 꺾으며 브라질전 0-5 대패의 아픔을 씻어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만2206명의 관중들 앞에서 승리를 거두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파라과이는 지난 10일 일본과의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후 한국전에서 패배하며 10월 아시아 투어를 1무 1패로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홍명보호는 이번 경기에서도 '플랜B' 스리백 전술을 활용해 무실점 승리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경기 초반 이한범의 실수로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전반 15분 엄지성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습니다. 후반 30분에는 오현규가 이강인의 정교한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확정지었습니다.
황인범, "관중 22,000명은 홈 최저... 선수들에게도 책임 있어"
중원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한 황인범은 이날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는 상대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벗겨내는 영리한 터치와 정확한 패스로 팀의 공격을 조율했습니다.
김진규와의 호흡을 통해 중원 싸움을 주도한 황인범은 후반 21분 박수를 받으며 교체되었습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인범은 "브라질전 대패 후 분위기가 처질 수 있었다. 모든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잘 준비해서 경기력도 좋아졌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물론 보완할 점은 있지만, 결과도 가져왔고 내용도 괜찮았다.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며 앞으로 월드컵 준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브라질전 이후 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훈련장에서 처지는 부분이 있었다"며 "손흥민 형과 홍명보 감독님이 '이런 경기 이후 무너지지 않고 일어나는 게 프로 선수로서, 국가대표로서 의무'라고 하셨다"고 전했습니다.
황인범은 경기장의 빈자리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벤치에서 공식 집계 관중을 봤다. 22,000명 정도 오신 것 같다. 내가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홈 최저 관중이었다"며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 선수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부상 회복 상태 양호... 두 감독의 배려에 감사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 중인 황인범은 이날 65분간 출전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습니다.
그는 "복귀하고 처음으로 65분 정도를 소화했다. 긍정적이다"며 "종아리는 한번 문제가 생기면 계속 문제가 생긴다. 까다로운 부위라 무리하지 않고 여유롭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황인범은 홍명보 감독과 로빈 반 페르시 페예노르트 감독의 배려에 대해 특별한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는 "홍명보 감독님, 로빈 반 페르시 페예노르트 감독님이 잘 배려해주신다. 조절이 중요한데 많은 배려를 받고 있다"며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모습은 보여주기 싫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스리백 전술에 대한 적응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황인범은 "숫자는 3명에서 2명으로 적어진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며 "브라질전에서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상대 윙백과 공격수들 간 거리 조절을 잘해서 효율적으로 뛸 수 있는지 많이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옌스 카스트로프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영어를 그렇게 잘하진 않지만, 소통하려 노력했다"며 "아쉽게 같이 못 뛰었지만, 좋은 선수라는 걸 알고 있다. 앞으로 시간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선수가 뛰든 기복 없이 좋은 호흡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