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신혼여행 취소해야 하나"... 캄보디아 납치 사건으로 '패닉' 빠진 동남아 여행객들

캄보디아 납치 사건 여파, 동남아 여행 불안감 확산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고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동남아 여행을 계획 중인 여행객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네이버의 여행 관련 카페에는 "동남아는 안전한가", "여행을 취소해야 하나" 등의 우려를 담은 게시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4일 한 여행 카페에서는 "베트남 나트랑으로 신혼여행을 준비 중인데, 캄보디아가 시끄러우니 괜스레 걱정된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되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베트남, 태국 같은 곳에서도 납치해 데리고 간다는 말이 있다"며 "남편이 아이까지 데리고 여행 가기가 부담스러운지 여행 취소하는 게 어떠냐 묻더라"고 불안감을 표현했습니다.


동남아 여행 안전 수칙 공유 활발


이러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안전한 여행을 위한 다양한 조언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현금 결제 시 무슨 일이 생기면 증거를 찾을 수 없으니 신원 확인되는 그랩으로 택시를 잡고 카드 결제하라", "그랩이라며 다가오는 차는 타지 마라", "일정마다 가족에게 시간, 날짜를 보고하라" 등의 안전 수칙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숙소 주소와 예약 번호, 여권 사진을 가족에게 보내 둬라", "방문에 이중 잠금장치를 걸어라" 등 구체적인 안전 대책을 공유하는 글들도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반면, 과도한 공포를 경계하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너무 밤 늦게만 안 다니면 안전하다", "한국인들도 많아서 친숙할 정도다. 시내 부근은 경기도 나트랑시 같다", "관광객 많아서 걱정할 필요 없더라" 등의 의견을 제시하며 지나친 불안감을 진정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교부와 경찰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에서 지난해 220건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8월에는 330건을 넘어섰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그러나 이러한 납치·감금 사건은 대부분 '고수익 해외 취업'이나 '투자 리딩방'을 미끼로 한 온라인 취업 사기형 범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현지 한인 사회에서도 "일반 관광객이 무작위로 피해를 본 사례는 드물다"며 과도한 공포 확산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캄보디아 여행 상품은 대부분 단체 가이드가 동행하는 패키지 형태로 운영돼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다"며 "이번에 벌어진 사건들도 대부분 취업 사기형 범죄로, 일반 여행객이 피해를 입은 사례는 드물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직항이 재개되면 시장 반응을 다시 보겠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소비자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