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아프리카에 금 24톤 있다"... 지인 속여 수억 뜯어낸 60대의 수법

아프리카 금 투자 사기, 정교한 수법으로 2억 8천만원 편취


최근 아프리카에 있는 금을 한국으로 옮긴다는 명목으로 지인을 속여 거액을 가로챈 6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투자 사기를 넘어 공문서 위조까지 동원된 치밀한 범행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13일 대구지방법원 형사7단독 박용근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씨(60대)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발표했습니다. A씨는 2023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8개월간 지속적으로 피해자를 속여 총 2억 8천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역 카페에서 시작된 거대한 거짓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건의 발단은 2023년 7월 서울역 인근 한 카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A씨는 지인 B씨를 만나 "가나와 케냐에 설립한 법인을 통해 금 24톤을 한국으로 옮기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를 한국으로 들여오기 위한 비용이 필요한데, 지원해주면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며 투자를 제안했습니다.


A씨의 범행은 단발성이 아니었습니다. 2023년 8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총 108회에 걸쳐 돈을 받았으며, 항공권 대금까지 피해자가 대신 지불하도록 했습니다. 가로챈 돈 중 8천 700여만원은 개인 채무 변제와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문서 위조까지 동원된 치밀한 범행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재판부는 "거액을 가로채는 과정에서 공공기관 명의의 가짜 이메일을 피해자에게 제시하거나 여권을 위조하는 수법 등 적극적인 기망행위를 한 것을 보면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부인하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A씨의 태도 또한 양형에 반영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