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음주운전 사고, 인도 위 보행자 목숨 앗아가
지난 추석 연휴 중 경기도 양주시에서 만취 상태의 운전자가 인도를 주행하다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참혹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숨진 30대 남성 A씨가 곧 쌍둥이 아이의 아버지가 될 예정인 가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해당 사연은 A씨의 여동생 B씨를 통해 전해졌는데요. B씨는 인사이트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민신문고 민원이 중단되어 억울함을 풀기 위해 제보했다"며 관할 경찰서에서 알게 된 사건 정보와 함께 사연을 전했습니다.
B씨와 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8시 50분경 양주시 옥정동 우체국 근처에서 40대 남성 C씨가 자신의 SUV를 몰고 도로가 아닌 인도로 진입해 약 700~800m를 주행했습니다.
C씨의 차량은 인도를 걷고 있던 30대 남성 A씨를 뒤에서 들이받았으며 심정지 상태로 의정부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A씨는 같은 날 밤 9시 26분경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B씨는 "음주 차량이 일부 보도에서와 같이 인도를 덮친 게 아니라 음식점 주차장에서 인도로 오진입해 주행하다가 도보를 걸어가던 오빠를 뒤에서 덮친 것"이라며 평범하게 인도를 걷던 중 뒤에서 돌진한 차량에 참변을 당했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B씨는 "오빠는 제작년 결혼해 아내가 있고 얼마 전 뱃속에 쌍둥이를 임신했습니다. 책임져야 할 가정이 있는 가장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한순간 아들을 잃은 부모님과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아내, 오빠를 잃은 동생의 억울함과 절규를 알리고 싶다"며 "쌍둥이를 가진 것을 알고 오빠가 많이 기뻐했는데 너무나도 비통하다"며 심경을 전했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현장에서 체포된 C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면허취소 기준인 0.08%의 두 배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로, 극도로 만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C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엄중한 법적 처벌 예상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현재 A씨는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로 다음 주 검찰에 송치될 예정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차량에는 블랙박스가 없었으나, 경찰은 주변 CCTV를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 중입니다.
B씨는 "가해자 측 변호사가 선임되었다"면서 "형량을 줄이기 위해 합의 시도가 있을 것 같다"며 불편한 심경도 전했습니다.
음주운전의 심각성과 경각심
이번 사고로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처벌 기준이 강화됐지만, 여전히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처럼 인도를 주행하며 무고한 보행자의 생명을 앗아가는 중대한 사고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중대한 범죄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자 곧 태어날 쌍둥이의 아버지가 될 예정이었던 A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음주운전의 참혹한 결과를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과 더욱 강력한 제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