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피아니스트 임윤찬, 한국 사회 비판 발언으로 화제
지난 13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플랫폼에서 '최근 한국 사회 비판으로 화제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해당 내용은 지난 8월 22일(현지시간) 임윤찬이 이탈리아의 주요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온 발언으로, 그가 한국에서 보낸 성장기의 아픈 기억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인터뷰에서 기자가 '해외 생활을 하는데, 한국이 그립지는 않나'라고 묻자, 임윤찬은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보낸 마지막 학업 시절은 너무 고통스러웠다"며 "지옥에 있는 것 같았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과도한 경쟁 문화가 만든 상처
임윤찬이 이토록 힘들어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는 자신을 괴롭혔던 원인을 '한국의 과도한 경쟁 문화'로 지목했습니다.
임윤찬은 "한국은 좁고 인구가 많아서 경쟁이 치열하다. 모두가 앞서 나가고 싶어 하고, 때로는 그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고 한국 사회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그는 "제가 17세쯤 (피아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을 때, 정치인·사업가들까지 (나에게) 불필요한 압력을 가했다. 그로 인해 큰 슬픔에 빠졌다"고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임윤찬은 현재 "지금은 오직 공연이 있을 때만 (한국에) 돌아간다"고 덧붙이며, 한국과의 거리감을 드러냈습니다.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은 실력
임윤찬은 지난해 발매한 '쇼팽 에튀드(연습곡)' 앨범으로 제20회 BBC 뮤직 매거진 어워즈에서 주요 3개 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클래식 음반 불황'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놀라운 성과였습니다.
그는 '올해의 음반' '올해의 신인' '기악 부문상'이라는 세 개의 영예로운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며, 2006년 창설 이후 시상식 역사상 '최초의 3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특히 '올해의 신인상' 수상자가 시상식의 하이라이트인 '올해의 음반상'까지 함께 받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임윤찬은 이밖에도 그라모폰상, 디아파종 황금상 등 권위 있는 음반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오는 12월에는 이탈리아 교향악의 상징인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