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명품이라 믿고 샀는데"... 5년 전에 구매한 1800만원 까르띠에 반지, '불량' 판정 받았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 품질 논란 확산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가 품질 문제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세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제품 하자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75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온라인 명품 커뮤니티에서는 "까르띠에 반지 불량판정, 제품도 대응도 모두 불량이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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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의 작성자 A씨는 5년 넘게 사용해온 까르띠에 러브 라인 풀 파베 세팅 반지가 최근 불량품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반지는 현재 277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A씨는 2020년 6월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당시 가격인 1860만원에 구매했습니다.


A씨는 친한 지인이 동일한 반지를 최근 구매한 후 A씨의 반지가 이상하다는 지적을 받기 전까지는 자신의 반지가 불량품이라고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왼) 정상품 반지, (오) A씨의 불량품 반지 / 명품 커뮤니티 시크먼트 캡처


A씨는 "다이아몬드 주위 폴리싱 상태를 봐 달라. 한 곳이 아닌 (다이아몬드 6개) 모든 곳이 이렇다"며 정상품과 비교했을 때 불량품은 다이아몬드 사이즈가 더 작아 보이고 반짝임이 덜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 불만 확산과 브랜드 신뢰도 하락


A씨는 구매 당시에는 불량품임을 알아차리기 불가능했다고 주장하며, "당연히 0.1%의 의심도 없이 믿고 구매했다. 까르띠에가 강조하던 '브랜드 가치'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불량품이 드러난 후 브랜드의 대응은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A씨는 5년 전 구매 가격으로 환불을 받았지만, 그 과정은 "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스트레스투성이"였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는 "명품이라는 이름이 반드시 품질과 신뢰 그리고 훌륭한 대응을 담보하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까르띠에 러브 라인 풀 파베 세팅 반지 / 까르띠에 홈페이지 캡처


해당 명품 커뮤니티에서는 까르띠에 제품의 다양한 하자 사례가 공유되고 있습니다.


베누아 시계 구입 후 며칠 만에 멈추거나 시간이 맞지 않는 사례, 저스트 앵끌루 팔찌가 끊어진 사례, 러브 파베 목걸이가 끊어지는 사례 등이 보고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까르띠에가 한두 푼도 아니고 이런 품질이 말이 되느냐", "명품이 이름값을 못 해 요즘 구매 욕구가 떨어진다", "브랜드 믿고 구매하는 건데 너무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제품 하자에 대한 브랜드의 대응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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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구매 후 6개월 이내 발생한 하자는 제조사 결함으로 추정되어 교환·환불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까르띠에는 이를 무상 수리가 아닌 '유상 수리'로 안내하는 경우가 많으며, 프랑스 본사 검수를 이유로 수개월의 대기 시간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까르띠에 관계자는 "불량품 같은 경우에는 점검을 해보거나 AS를 해보고 판정 결과가 나오면 고객에 안내를 드리고 있다"며 "불량품 판정 후 (교환이나 환불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까르띠에는 지난달 시계를 제외한 주얼리 대부분 제품 가격을 2~5%가량 인상했습니다. 이는 올해 2월, 5월에 이어 세 번째 가격 인상으로, 일부 제품은 올해에만 20% 가까이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