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 캄보디아 실종 사건 급증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한 청년들의 실종 신고가 연이어 접수되면서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범죄 조직에 납치되어 사망한 사건에 이어, 대구·경주·상주 등지에서 출국한 30대 남성들의 납치·감금 및 실종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13일 달서구 거주 A씨(34세)가 지난 9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출국한 후 연락이 두절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A씨의 아버지는 11일 저녁부터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12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했으며, 경찰은 즉시 외교부에 소재 확인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A씨는 출국 당시 혼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대구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못한 인원은 총 3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경북 지역 실종 사건들의 심각성
경북경찰청과 경주경찰서는 13일 지난 9월 중순 실종 신고된 B씨(30대)의 출입국 기록에서 캄보디아 출국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실제 캄보디아에 입국했는지 등을 현지 영사관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 8월 상주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한 C씨(30대)와 연락이 끊겼다는 가족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었는데, 출국 이후 연락이 두절되었던 C씨는 닷새 뒤인 24일 텔레그램 영상 통화로 가족에게 "2천만원을 보내주면 풀려날 수 있다"고 말한 뒤 다시 연락이 끊어진 상황입니다.
경찰은 해외 범죄 조직이 C씨를 감금한 채 협박·갈취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올해 경북 지역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실종되었다는 신고는 총 7건이 접수되었으며, 이 중 상주와 경주 2건이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전국적 확산과 정부 대응 필요성
캄보디아 관련 실종·감금 신고는 대구경북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광주, 전북, 충북, 강원, 제주 등 전국 각지 경찰서에도 캄보디아에 갔다가 실종·감금되었다는 가족 신고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캄보디아 내 한국인 감금 신고 건수는 330건으로, 지난해 220건을 이미 넘어선 상황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캄보디아 납치·실종 신고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캄보디아 경찰 간 수사공조 체계는 원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 정부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