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신성 임종언, 시니어 데뷔 무대서 금2·은1 수확
18세 노원고 출신 임종언 선수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시니어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13일 임종언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전날인 12일 시니어 데뷔전이었던 1500m에서 압도적인 막판 스퍼트로 금메달을 획득한 임종언은 이번 대회에서 총 3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임종언은 1500m 결선에서 막판 스퍼트를 통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2025~2026시즌 첫 월드투어 대회부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그는 국제 무대에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습니다.
국내 선발전 우승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한 임종언
지난 4월 열린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2022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 에이스였던 황대헌(26·강원도청)을 제치고 깜짝 1위를 차지했던 임종언은 이번 시니어 국제무대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선발전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습니다.
13일 열린 1000m 경기에서 임종언은 초반부터 선두로 나서 2위권과 거리를 넓혀가며 2관왕을 향해 순항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두고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시겔(26)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레이스를 2위로 마쳤습니다. 3위는 중국의 류샤오앙(27)이 차지했습니다.
경기 후 임종언은 "나에게도 또 한번의 완벽한 레이스였다. 올 시즌이 재밌을 것 같다. (1위가) 나라고 생각했는데 금메달을 따려면 더 완벽한 레이스를 할 필요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5000m 계주에서 금메달 추가, 세계 최강자들의 주목
임종언은 이어 치러진 5000m 계주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나서 중국의 류샤오앙과 치열한 선두 경쟁 끝에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는 "계주 금메달을 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가족 같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엄청난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직전 시즌 월드투어 종합 1위를 차지한 윌리엄 단지누(24·캐나다)의 안방에서 열렸습니다.
단지누는 12일 남자 500m에서 1위에 오르며 단거리 최강자 타이틀을 지켰지만, 1500m는 준결선에서 탈락했고 1000m에서는 예선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맞았습니다.
매 시즌 한국 선수들과 종합우승을 다퉈온 단지누도 임종언의 활약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임종언에 대해 "정말 놀라운 선수다. 나도 저렇게 부드럽게 스케이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지난해 주니어 무대에서 뛰는 걸 봤는데 국가대표 선발전만 통과하면 위협적인 존재가 되겠구나 싶었다. 잘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잘한다. 박수받을 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는 다음 주에도 몬트리올에서 이어집니다. 임종언은 올 시즌 단지누, 쏜룽(25·중국), 시겔 등과 ISU 쇼트트랙 종합 1위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다툴 예정입니다.